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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지 웹진, 숨’의 첫걸음을 디디며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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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소명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용어가 2021, 오늘의 우리 사회에서 법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공동체의 중요한 규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권력과 위계에 의한 성희롱이나 성추행 사건 등이 여러 차례 다양한 형태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어왔고, 반인권적인 디지털 성폭력의 경악스러운 양상은 공동체의 즉각적인 반성과 정화를 요청하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미래인재를 길러내야 하는 교육청으로서 이러한 요청을 한 걸음 앞서 실천에 옮기는 것은 중대한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사회적 요청에 대한 의미 있는 시도로써 성인지 웹진 의 창간호를 여러분께 선보이고자 합니다. 성인지와 관련해 새로운 소식을 듣고 싶은 학부모님들이나 교직원들, 인권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역사속 인물들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공감할 학생들에게 성인지 웹진 은 분명 좋은 친구이자 쉬어갈 작은 공간이 되어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당장 성과 관련되어 피해를 입고 있는 이들에게는 도움과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창구 역할도 하게 될 것입니다.

 

기본으로 돌아가야할 성교육

최근 몇 년간 우리나라 공교육에서 이루어진 성교육은 전통적 성교육과 유네스코 등 국제기구에서 가이드라인의 형태로 제시하는 포괄적 성교육이 하나의 합의된 기준을 마련하지 못하고 부유해왔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육 현장에서 성교육 담당자의 역량에 기대어 이루어져 온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은 사안인 만큼 합의에 도달하는 시간은 더 오래 걸리겠지만 현정에서 교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당장 필요한 교재의 공급도 절실한 상황입니다. 웹진 이 제공하는 자료들이 교재로서 사용되는 모습도 기대해 봅니다.

학부모님들도 복잡한 상황 앞에 놓여 있습니다. 성교육에 문제가 있다는 인식이 분명 존재하고, 가정에서 성교육을 하고 싶은 의지도 있지만 접근법을 알지 못해 고심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현실은 학부모의 인식과 크나큰 괴리가 있고 학부모 대부분이 이런 인식에 동의하지만, 적극적인 교육에 대해 여전히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중심을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인간 중심 교육, 인권과 관계, 의사소통에 대한 올바른 관점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고, 이를 일상 속에서 강인하게 표출할 수 있는 사람을 기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인식의 바탕에서 성인지 웹진의 기획을 이어나가고자 합니다. 웹진 외에도, 학부모님들을 위한 프로그램 역시 별도로 기획하여 준비하고 있습니다.

 

근본적인 성인식의 문제로 접근해야 하는 디지털 성폭력

디지털 성폭력은 우리 사회 전반이 문제의 근본 원인을 인식하여 빠르고 깊이 있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1990년대 인터넷 혁명기 이후 온라인을 통해 놀이처럼 번져나간 하위 문화 현상은 MZ세대의 사고방식과 세계관, 인간관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쳐온 것으로 평가됩니다. 혐오를 하나의 가벼운 놀이로 풀어내는 행태는 그간 우리 사회의 중핵 문화가 포착하지 못한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지난 30년간 우리 사회의 주류문화가 들여다보지 못한 음성적인 맥락들이 새로운 세대의 인간관에 영향을 주어왔습니다. 텔레그램을 통한 불법 성착취 등의 사태는 왜곡된 성인지, 인간관 등을 여과 없이 보여주고 있으며 이미 온라인과 현실의 경계선이 사라진 현실을 보여줍니다. 불법적인 플랫폼들이 고착화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고, 단순히 범죄 예방의 차원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 사회의 고용, 출산, 인구 문제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요소임을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으로 교육청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나가며 이러한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성을 부각하여 지속적인 교육콘텐츠로써 제공해 나갈 예정이며, 웹진 역시 이러한 노력의 중요한 채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