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6회 세계 여성의 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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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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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8일은 '세계 여성의 날'이다. 이에 대해 아마 언론 혹은 주변인들로부터 들어봤을 것이다. 그런데 '세계 여성의 날'은 정확히 어떤 날이며, 언제일까? '세계 남성의 날'도 있을까? 이날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한 세기가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은 3월 8일을 여성들을 위한 특별한 날로 삼아 기념해 왔다. 그 이유를 살펴봤다. 어떻게 시작됐나줄여서 'IWD'라고도 하는 '세계 여성의 날'은 노동권 운동에서 시작해 오늘날 유엔(UN)이 인정하는 연례 기념일이 됐다. 그 기원은 1908년 미국 뉴욕시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여성 1만5000명은 거리로 나와 노동 간 단축, 임금 인상, 투표권 보장 등을 외쳤다. 그리고 1년 뒤, 미국 사회당은 최초의 전국 '여성의 날'을 선언했다. 이후 여성의 날을 국제 기념일로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 인물은 공산주의 및 인권 운동가인 클라라 제트킨이라는 여성이다. 제트킨은 1910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여성 노동자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 같은 생각을 제안했고, 그 자리에 참석한 17개국 출신 여성 100명은 만장일치로 이에 동의했다. 오스트리아, 덴마크, 독일, 스위스에서 처음으로 1911년 세계 여성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으며, 2011년 기념 100주년을 맞이했다. 공식화된 건 1975년 UN이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면서부터다. UN이 세계 여성의 날마다 주제를 선정하게 된 건 1996년으로, 당시 주제는 '과거를 기념하며 미래를 계획하다'였다. 그렇게 세계 여성의 날은 여성들이 사회, 정치, 경제 분야에서 얼마나 많은 발전을 이루었는지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 됐으며, 동시에 그 정치적 뿌리는 계속 이어져 성 불평등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을 높이고자 여러 시위와 파업이 조직되곤 한다. 왜 3월 8일인가?제트킨이 세계 여성의 날을 처음 제안했을 때만 해도 특정 날짜가 정해진 건 아니었다. 그러다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17년, 러시아 여성 노동자들은 '빵과 평화'를 외치며 대규모 파업 시위를 벌였다. 그렇게 시위 4일 만에 러시아의 차르가 폐위됐으며, 여성들은 임시 정부로부터 투표권을 얻어냈다. 해당 시위가 시작된 날이 당시 러시아에서 사용되던 율리우스력 기준으로는 2월 23일 일요일이었는데, 이를 오늘날 통용되는 그레고리력으로 계산하면 3월 8일이 된다. 세계 여성의 날을 상징하는 색은?세계 여성의 날 웹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여성의 날의 상징색은 보라색, 초록색, 흰색이다. "보라색은 정의와 존엄을 상징하며, 초록색은 희망을 상징한다. 흰색은 순수함을 상징하지만,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이러한 상징색은 1908년 영국의 '여성사회정치연합(WSPU)'에서 유래했다"는 설명이다. '세계 남성의 날'도 있나?그렇다. 11월 19일은 '세계 남성의 날'이다. 1990년대부터서야 기념하기 시작한 날이며, UN이 공식 인정한 날도 아니다. 그러나 영국 등 약 80개국의 시민들이 이날을 기념하고 있다. '세계 남성의 날'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은 "남성이 세계, 가족,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긍정적인 가치"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긍정적인 역할 모델을 강조하고, 남성들의 웰빙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며, 성별 간 관계 개선을 목표로 한다. 여성의 날은 어떻게 기념할까?세계 여성의 날을 공식 국가 기념일로 지정한 나라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러시아에선 3월 8일 전후로 꽃 매출이 2배 증가한다고 한다. 중국에선 국무원의 권고 사항에 따라 3월 8일에 많은 여성들이 반차를 받는다. 이탈리아에선 '세계 여성의 날'에 여성들에게 미모사 꽃을 선물한다. 이 풍습의 기원은 정확하지 않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로마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선 아예 3월이 '여성 역사의 달'이다. 매년 대통령이 나서 미국 여성들의 업적을 축하하는 성명서를 발표한다. 2024년 여성의 날 주제는?2024년 올해 UN이 발표한 여성의 날 주제는 '여성에 대한 투자: 진전을 가속하자'다. 성평등을 위한 행동에 투자되는 자금이 부족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UN은 "분쟁과 물가 상승으로 전 세계 75%의 국가가 2025년까지 공공 지출을 삭감할 예정이다. 이는 여성들과 이들에게 필수적인 서비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UN에 따르면 2030년까지 전 세계가 성평등을 달성하기 위해선 연간 3600억 달러(약 481조원)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한다. 아울러 UN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여성과 소녀들이 겪는 폭력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지원은 5%에 불과하며, 폭력 예방을 위한 지원은 0.2%도 채 되지 않는다. 한편 또 다른 주제도 있다. 세계 여성의 날 웹사이트는 '포용성을 고취하다'는 주제와 함께 "장벽을 부수고, 고정관념에 도전하며, 모든 여성이 소중히 존중받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여러 행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여성의 날은 왜 필요한가?지난 1년간 아프가니스탄, 이란, 우크라이나, 미국 등 여러 국가의 여성들은 자국 내 전쟁, 폭력 사태, 정책 변화 속에서 자신들의 권리를 지키고자 투쟁했다. 우선 중동 지역 여성들은 이스라엘과 가자 지구 간 최근 분쟁으로 극심한 폭력에 직면한 상태다. UN 전문가들은 이스라엘 군인의 강간 행위 등 가자 지구 내 여성과 여아에 대한 신뢰도 있는 인권 유린 의혹을 접수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BBC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당시 여성에 대한 강간, 성폭력, 신체 훼손 등을 가리키는 증아울러 이번 분쟁으로 인해 여성들은 인도주의적 위기에 직면해 있다. '유엔인구기금(UNFPA)'에 따르면 다음 달만 해도 가자 지구의 여성 5500명이 제대로 된 의료 지원 없이 출산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선 탈레반이 초등학생 이상 여아들의 등교를 금지하면서 평등한 교육을 받은 여성의 권리는 여전히 지켜지지 못하고 있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선 수단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의 분쟁이 계속되면서 여성들의 삶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다. UN은 RSF가 장악한 지역에서 여성과 여아들이 강제 결혼으로 내몰리거나, 몸값을 노린 납치 피해자가 되는 등 범죄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한다. 이에 수단 국민 120만 명 이상이 인접국으로 피난한 상태로, 이러한 피난민의 거의 90%가 여성 및 아동이다. 한편 올해 9월은 여성은 머리를 가려야 한다는 이란의 엄격한 규정을 위반한 혐의로 체포돼 구금됐다 사망한 22세 여대생 마흐사 아미니의 사망 1주년이었다. 이후 많은 여성들이 이 규정에 저항하고 있으며,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나르게스 모하마디 같은 이란의 인권 운동가들은 장기간 징역형을 선고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그러나 지난 1년간 약간의 진전도 있었다. 2023년 10월, 아르헨티나 의회는 온라인상의 성폭력을 방지하고, 가해자에게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내용의 '올림피아 법안'을 승인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 아르헨티나 지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여성 3명 중 1명이 온라인 폭력을 경험했다. 한편 대만에선 한 넷플릭스 드라마가 미투 운동을 촉발하며 각종 성폭력 의혹으로 번졌다. 이에 따라 여당인 민주진보당은 성희롱 관련 법을 강화하는 한편, 기존엔 해당 사항이 없었던 소규모 사업장을 포함한 모든 직장에 성폭력 신고 채널을 설치하도록 의무화했다. 아울러 고용주는 접수된 모든 성폭력 불만 사항을 조사해야 하며, 그 조사 결과를 당국에 보고해야 한다. 멕시코에선 지난해 9월 낙태가 비범죄화되며 많은 여성 인권 단체들이 환영했다. 라틴 아메리카 전역을 휩쓴 '녹색 물결' 즉 낙태 제한 조치 완화 추세의 일환이다. 프랑스 상원에선 최근 압도적인 찬성표로 여성의 낙태할 권리를 헌법에 명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7, 8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열린 여자 월드컵엔 200만 명에 가까운 팬이 몰렸다. 이는 이전 기록보다 60만 명 이상 증가한 규모다. '여성 스포츠 트러스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3년 영국에서 TV로 여성 스포츠 경기를 시청한 사람은 4670만 명으로, 이는 여성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여자 월드컵 우승의 주인공인 스페인 팀이 축하받아야 할 날은 루이스 루비알레스 전 스페인 축구협회장이 헤니페르 에르모소 선수의 입술에 입을 맞춘 사건으로 인해 그 의미가 퇴색돼버리고 말았다. 에르모소 선수는 입맞춤에 동의한 적 없다고 주장하며, 협회장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루비알레스 협회장은 잘못을 부인했으나, 결국 협회장직에서 물러났다. 해당 사건은 여자 축구계 안팎에 존재하는 성차별적 문화에 대한 여러 논의를 일으켰다. [출처] BBC뉴스 코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