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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고정관념의 시작과 끝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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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과 여성은 얼마나 다를까. 정말 남자 어린이들은 파란색을 좋아하고 여자 어린이들은 핑크를 좋아할까. 남자들은 논리적이고 여자들은 감성적일까. 남자들은 바깥에서 경제 활동을 해야 하고 여자들은 집안에서 가사를 돌봐야 할까. 굳이 과학적인, 문화 인류학적인 증거들을 찾아 나서지 않더라도, 이미 대부분 가정에서 부부가 함께 일해 가정 경제를 유지하고 성과 무관하게 경력을 쌓아 나가며 자아를 실현하는 지금, 이런 편견들은 상당수 무효화하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성별 고정관념은 여전히 잔재를 남긴 채 쉽게 사라지지 않고 변화된 제도들과 부딪히며 불협화음을 낳는다. 아직도 여전히 일터에서 성희롱 사안들이 발생하고 있는데, 그중 상당수는 성별 고정관념과 관련된 것들이다. ‘예쁘다’, ‘날씬하다같은 칭찬들이 왜 성희롱일까 반문하는 이들이 있다. ‘여성은 예뻐야 한다는 성별 고정관념과 성적 대상화가 그 말의 맥락 안에 도사리고 있으며 그 맥락이 상대방을 불안하게 하거나 불쾌하게 만들었다면 성희롱이 될 수 있음을 깨닫지 못한 반문들이다.

 

성별 고정관념은 성차별의 근거가 되며 성차별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왜 우리 국회의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현저히 낮을까, 여성의 평균 임금은 왜 남성보다 낮을까. 기업의 여성 이사 비율이 현저하게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이공계 여성 인력 비율이 아직도 낮은 이유는 무엇일까

 

과학고등학교에 여학생 비율은 얼마나 될까. 여성다움, 남성다움의 틀을 벗고, 나다움, 사람다움을 추구할 때 좀 더 행복감을 느끼며 살아갈 수 있음을 많은 통계들이 증명한다. 이러한 생각이 공식적, 비공식적 제도로 자리잡을 때 우리 사회도 사람으로서 소중한 너와 내가 두려움 없이 함께 살아가는 삶에 조금 더 가까워질 것이다.

 

부산 성인지교육 웹진 2호를 만들며, 19506, 전쟁이 남긴 상흔을 들여다본다. 전쟁터는 성별 고정관념과 성적 대상화가 낳은 성폭력 범죄로 또 다른 비극이 벌어지는 현장이다. 전쟁의 생존자들, 그 삶의 에너지를 돌아보며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삶을 다시 깨닫는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성인식개선반 담당관 강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