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에서의 양성평등 수업 진행 사례봄쌤 1. 우리 교실에는 양성평등 수업이 필요하다.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실에서의 양성평등 수업은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깨어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학생들이 성별에 관계 없이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며 동등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습니다. 그렇다면 양성평등 교육은 교실에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양성평등 교육은 학기 초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한 교사가 여러 교육 사례와 경험에 비추어 교육과정 또는 교육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또한 교실 문화가 만들어지기 이전 선제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성평등 교육은 미래 사회를 위한 중요한 기반입니다. 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진 학생들을 성장시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아래의 글은 이상적인 양성평등 교육을 하지 못하여 겪은 일과 이에 대한 대처로서 도입한 수업의 사례입니다. 2. 교실은 얼마나 혐오 표현에 노출되어 있는가. 신이 날 때마다 “앙 기모띠”를 외치는 학생, 이 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지만 기분 나쁘다며 손사레치는 친구들, 그리고 그를 향해 이상한 목소리로 “야메떼”라고 따라하는 학생. 기차놀이를 하듯 서로 붙어 ‘게이 놀이’를 하는 학생들, 옷 안으로 두 주먹을 넣어 신체 부위를 흉내 내는 학생들. 양성평등 교육을 하지 않았을 때 볼 수 있는, 실제로 겪은 적나라한 교실의 모습입니다. 미디어에 과노출된 학생들은 스펀지처럼 여러 여성, 남성혐오 표현들을 배우고 이를 교실로 가져옵니다. 성 역할 강요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들 정도로는 학생들이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워하며 성적 비하나 외모 평가도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학기 초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도덕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수업이 없다면 교실은 갈등을 반복하고 강화하는 하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3.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계기 교육 이를 두고 볼 수 있는 교사는 없을 것입니다. 해서, 매 행동마다 제지하고 전체 교육을 실시하지만 수많은 차별과 혐오의 표현들을 하나 하나 지도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교사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혐오 표현을 고치기 위한 교육은 공감과 비판적 사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학생들이 혐오 표현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역할극이나 사례 분석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을 체험하게 하면 공감 능력이 향상됩니다. 둘째, 혐오 표현의 사회적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도록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표현의 기원과 영향을 분석하며, 대안을 모색합니다. 셋째,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훈련합니다. 혐오 표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존중의 언어를 함께 연습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독려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차별 없는 대화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고치지 않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교실에 계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다름을 존중하는 이야기 만들기 수업나무쌤 1. 들어가며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성별에 따라 역할을 고정하거나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아직 많습니다. 동화와 애니메이션 속 성차별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양성평등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 다름을 존중하는 이야기 만들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속 성차별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수정했습니다. 학생들은 백설공주에서 주로 여성 캐릭터가 외모와 관련된 평가를 받는 장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수정해 백설공주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바뀌도록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는 자스민 공주가 단순히 왕자와의 결혼 대상이 아닌,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지도자로 설정해 이야기를 바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기존 작품이 가진 성적 고정관념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3. 본 수업의 효과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1) 비판적 사고력 향상: 기존 이야기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며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2) 성인지감수성 증가: 성별 고정관념이나 차별적인 요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습니다.3) 창의력 향상: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웠습니다. 4. 양성평등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작품 및 유의점 1)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기존의 고전 동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 2)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모아나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주는 여성 주인공). 3)영화: 미스 슬로운 (여성이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 내용), 히든 피겨스 (과학계에서 활약하는 여성들) 다음은 수업 자료를 제작할 때 유의한 점입니다. 첫째,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정 성별을 비하하거나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다양성 반영입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고려해 자료를 구성해야 합니다. 셋째, 실생활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포함해야 합니다.
생각을 나누고 함께 실천하는 성평등 수업쥬쥬 여러분은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성평등이 얼마나 실현되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젠더 문제가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면서 많은 사람이 성인지 감수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시민의 성평등 의식 또한 높아지고 있으나 한 편에서는 이러한 변화에 반발하는 세력이 생겨나 젠더 갈등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도 합니다. 청소년들은 매체나 또래 집단을 통해 잘못된 지식이나 사상을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저는 사춘기 아이들이 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지고, 주변의 잘못된 성인지 감수성을 가진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회 참여형 수업을 준비하였습니다. 1. 다양한 사람을 대상으로 성평등에 대한 인식 인터뷰하기 첫 번째 활동은 ‘성평등에 대한 인식 인터뷰’였습니다. 학생들은 집에서 부모님이나 친척, 친구들에게 성평등에 대한 생각을 물어보는 과제를 받았습니다. 인터뷰는 예상보다 더 흥미롭고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어떤 학생은 할머니에게 \"아이를 키우는 데에 아버지보다 어머니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또 다른 학생의 어머니께서는 \"여성과 남성은 직장에서 똑같이 대우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밝혀주었습니다. 우리는 인터뷰를 통해 성평등에 대한 각자의 생각과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결과를 들으며 학생들은 어떤 의견에는 공감하고 어떤 의견에는 반발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습니다. 2. 성평등과 관련된 뉴스 및 사회적 사건 찾아 발표하고 토론하기 두 번째 활동은 성평등과 관련된 사회적 사건이나 뉴스를 찾아 발표하는 시간이었습니다. 학생들은 성범죄, 임금 격차, 여성의 경력 단절, 여성/남성 할당제 등 성평등 문제를 다룬 뉴스 기사를 조사하고 발표했습니다. 학생들은 성차별이 사라져야 한다는 내용에는 모두 동의했으나, 여성 할당제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의 의견이 갈리어 이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습니다. \"여성 할당제는 역차별이 될 수 있다\"는 반대 의견과 \"여성 할당제가 있어야 여성이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찬성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토론의 끝에 학생들은 ‘기울어진 운동장’ 개념을 이해하였고 여성 할당제의 필요성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토론을 통해 학생들은 여성 할당제가 단순한 정책이 아니라 성평등을 향한 중요한 한 걸음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더 나아가 성별과 관계 없이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습니다. 3. 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 마지막 활동으로는 성평등 인식 제고를 위한 캠페인을 진행했습니다. 학생들은 그룹별로 나뉘어 다양한 캠페인을 기획했습니다. 한 그룹은 성 고정관념에 대한 포스터를 그려 복도에 부착하였고, 또 다른 그룹은 성평등 메시지를 담은 스티커를 제작하여 동생들에게 나눠주기로 하였습니다. 학생들은 캠페인을 통해 성평등을 실제로 실천하며 자신이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이 모습을 보며 학생들의 성평등에 대한 관심과 진지함이 더욱 깊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자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여성긴급전화1366 등 현장 일선에서 다양한 피해자들을 상담하는 동안 여성 피해자들이 종종 하였던 말이다. 이 말의 요지는 가해 행위자인 ‘남성’이 ‘여성’인 자신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것이다. 폭력피해 유형과 주변 상황에 따라 그 표현과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피해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뚜렷하였다. 그럼 여성에게 피해를 당한 비슷한 연령의 남성의 반응은 어떨까? 아직까지 폭력피해 상담 건수 중 대다수가 여성이라 섣불리 재단하기는 어려우나, 남성피해자들은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점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였음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으로 발빠르게 무장한 상담사에게 피해자들의 이런 반응은 우리 사회의 성인식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생물학적인 성별의 구분에서 벗어나 젠더 개념이 확산되어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몸캠피싱 등 디지털성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남성 피해자의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즉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이 사회적약자와 폭력피해자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아동·청소년인 경우 유치원·초·중·고의 공교육을 통해 양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에 대하여 접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에 밀려 학교 수업만으로는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아동·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쉽게 접하고 재미있고 효과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가 더욱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공교육이나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어린 세대와 달리 기존의 기성세대에게는 양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이란 것은 낯선 개념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습득한 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을뿐더러 우리 사회의 ‘여성’,‘남성’에 대한 성인식이 지나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점도 문제이다. 따라서 아동·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기존 기성세대들의 양성평등교육도 서둘러 진행되어야 한다. ‘양성평등교육포털 공감’이 모든 세대를 아울러 성평등 인식의 확산과 양성평등 교육을 대표하는 미디어 매체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폭력피해자와 일차적으로 대면하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교사들이 만들어가는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이혜인님)
교사들이 만들어가는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 2024년 교육청과 이젠센터가 함께한 교원 대상 역량강화 교육을 운영하며, 교사들이 평등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교육 내용을 교육 현장에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여름방학에 진행된 ‘저항을 다루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에서는 양성평등 교육 중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저항 유형을 알아보고 유형별 대처 방안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남녀 갈등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성평등에 대한 이론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이해하고 실제 교육 중 들었던 질문들을 서로 나누며, 그에 맞는 대처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는 10월 교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딥페이크와 관련된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의 이해’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이를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며 교내에서 딥페이크를 활용한 성범죄가 급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올바른 디지털 사용 문화 및 디지털 성범죄 예방에 대해 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1회기 교육이 2회기로 확대될 정도로 많은 교사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교묘해지는 여성폭력에 교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4회기의 교육을 운영하며 교육에 참여한 교사들의 적극성과 실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 저 또한 여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에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도 교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교내 여성폭력 문제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기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젠 ‘함께’,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안녕하세요, 부산광역시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E-GEN CENTER)에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사업을 운영하는 교육 운영자입니다. 이 사업은 부산 지역 곳곳으로 직접 찾아가 폭력예방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며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부산 지역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사업을 운영하며 저는 예방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폭력 예방이라는 주제는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실천이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과 변화를 통해 예방과 연대가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을 때의 일입니다. 교육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일부 어르신들은 “내가 왜 이런 교육을 받냐, 나는 해당 사항이 없다!”라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진행되며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과 폭력 예방의 실질적인 방법을 공유하자 점차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시고, 이웃집을 자주 들러봐야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교육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교육이 지역사회 내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으로 이어질 때, 그 효과는 배가 됩니다. 2024년에는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여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확대하였습니다. 교육을 통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양육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했을 때는 이웃의 자녀를 포함해 우리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폭력을 예방해야겠다는 소감을 들었습니다. 그때,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깊이 깨달은 점은, 예방은 결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폭력 예방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교육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폭력을 예방하는 것을 넘어, 더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할 수 있습니다. 부산 시민 모두가 이젠(E-GEN) ‘함께’하길 간절히 바라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2025년에도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은 부산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고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행하기(부산과학고 김민지 선생님)
고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행하기부산과학고등학교 김민지 저는 특수목적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 속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1학기와 2학기 총 2회에 걸쳐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기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1학기에는 가정주부의 역할을 중심으로 양성평등적 관점에서 직업인을 인터뷰하여 영어로 인터뷰집을 만드는 수행평가를 진행했고, 2학기에는 교과서에 나온 여성 발명가의 전기를 읽고 조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를 1명 발굴하여, 생애, 업적, 역경, 오늘날 미친 영향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는 수행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각각의 과정과 저의 소감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1. 양성평등 관점에서 직업인 인터뷰 하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녹음 및 텍스트 변환 프로그램인 클로바노트를 사용하여 주변의 직업인을 인터뷰하여 내용을 영어로 작문하여 인터뷰집을 만드는 과정중심 수행평가 활동입니다. 특히 학생들의 어머니 중 대다수가 가정 주부임을 감안하여 양성평등적 시선으로 가정 주부의 직업세계를 알아보는 것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것을 이 프로젝트의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직업을 가진 성인을 인터뷰 함으로서 여러 가지 직업 세계를 알 수 있으며, 특히 학생들이 가정 주부 등의 여성의 직업 중 직업적 성취가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의 세계와 고충을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인터뷰 질문을 만들고 짝과 함께 모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인터뷰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맥락에서 영어 문장을 작성할 수 있고,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을 배양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제가 느낀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양성평등 관점으로 본 주부라는 직업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 중 20퍼센트 정도가 주부인 어머니를 인터뷰이로 정해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집의 직업적 성취에 대한 부분을 공들여서 작성하였습니다. 주부의 직업적 성취나 장점으로는 ‘프리랜서처럼 시간을 본인이 구성하여 사용할수 있다.’, ‘자식 교육에 큰 힘을 쏟을 수 있다.’, ‘자식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다.’, ‘그 외의 시간에 부업 등을 할수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며, 주부의 고충 또한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둘째는, 교사 본인이 이 활동을 준비하면서 본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인터뷰이로 정해 인터뷰를 하였는데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가졌을 것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인터뷰하면서 조부모의 삶과 역사, 더 나아가 한국의 근현대사와 연결된 서사를 알게 되고, 부모님의 삶을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 학생 당 부모님을 인터뷰 하는 데에 평균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들었는데 이렇게 2~3시간씩 부모님의 삶에 대해 오롯이 듣는 시간이 많지 않았을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2. 여성과학자 발굴하여 발표하기 교과서 본문에 나온 여성 발명가 Hedy Lamarr의 전기를 읽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를 발굴하고 생애, 업적, 어려웠던 점, 현대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찾아보고 요약하여 조별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평소에 과학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 혹은 발명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삼아 미래의 과학 학도로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았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느꼈던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역경(Struggle) 부분을 맡은 학생들이 여성 과학자들이 받았던 차별을 잘 조사하였으며 발표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구조적인 차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의 과학자를 조사하였고 영어로 발표하는 과제여서 그런지 학생들이 양성평등 이슈에 대한 부담이 조금 덜 한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어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주제로 발표를 할 때, 성평등 주제에 대해 백래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과학 분야 진로 희망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과학자의 삶을 알아봄으로서 자신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성평등한 교실을 만들어나가는 『교사 성인지UP 인문 동아리』 교사 전진
Q1.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남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전진입니다. 현재는 5학년 영어전담교사로, 작년까지는 담임으로서 범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성인지교육을 실천했습니다. 교대생 때부터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 모임을 만들거나 강연을 들으러 다녔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네요. Q2. 평소 양성평등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혐오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교사가 해야 하는 교육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양성평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양성평등교육에 한해서는 대학 수업과 교생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사례를 참고했습니다. 아웃박스, 초등성평등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3. 교사 동아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가요? 다른 형태로 모인지는 꽤 되었지만 ‘교사 성인지UP 인문 동아리’는 2년째입니다. 다양한 학교급 교사들이 모여 성인지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책을 선정 및 토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능력주의와 페미니즘>, <아픈 몸, 무대에 서다> 등을 읽고 전쟁과 여성, 능력주의, 질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생각을 확장하고 관점을 바꾸며 생활을 성찰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제 교사로서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주며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는 걸 경험했어요. Q4.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힌트나 개념으로 수업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동아리에서 쌓은 이론적 지식은 양성평등 수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기획할 힘이 됩니다. 수업의 형태는 다양해요. ‘양성평등’ 그 자체를 가르치는 게 목적인 직접적인 수업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 요약하기’나 ‘통계 해석하기’ 등 다른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양성평등적 관점으로 텍스트를 선택하고 진행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정관념을 깨는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요약하거나,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그래프’를 보고 이를 해석할 때 능력주의도 언급하는 수업을 구성할 수도 있겠죠. 동아리에서 읽은 책은 활동 구상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수업 중 보충 설명이나 피드백 시 큰 도움이 됩니다. 한편, 학생들에게는 수업 외의 시간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교사가 어떤 어휘를 선택하는지, 차별적인 농담에 어떻게 반응하고 위계적 갈등의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학생들의 시각도 달라집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학기초와는 확실히 다른 학급 분위기를 느끼곤 합니다. 요컨대 특정 수업 한 두 개가 아니라 모든 수업에, 모든 대화 속에서 양성평등교육을 실천하는 중입니다. Q5. 많은 선생님들이 동아리 형태의 학습 공동체를 해보고 싶어 하시는 듯합니다. 동아리 활동의 장점과 어려운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가장 큰 장점은 ‘연결성’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각이 확장되고, 각자 다른 환경에 적용할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차별과 혐오에 대한 감수성이 발달할수록 스스로가 고립되지 않고 소진되지 않도록 공동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의식을 공유한 사람들과 연대하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찾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슈가 매일매일 바뀌고 고민할 것이 끊임없이 생기는 사회에서 정기적인 모임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활동의 어려운 점으로는 개인 시간을 쪼개어 만난다는 점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장점이 다 덮어버리지만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Q1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렇게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현재 부산수영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7년차 교사 손나리입니다.Q2 학교에서 양성평등교육 프로그램을 꾸준히 진행하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처음 발령을 받고 나서는 양성평등교육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진 못했습니다. 가정 교과의 가족 단원에서 양성평등을 가르치고 있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다 3년 차에 한 남학생이 ‘이미 기득권이 남성에게 있다면, 왜 남자가 양성평등을 배우고 실천해야 하느냐’라고 질문을 하더라구요. 남자가 기존에 가졌던 특권을 왜 내려놔야 하냐는 거죠. 그 질문이 양성평등 교육의 미래를 고민하는 화두가 됐습니다. 이미 학생들은 미디어를 통해서 첨예한 의견 대립과 인식차가 존재하기 때문에, 설명만으로는 제대로 된 양성평등 교육이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고, 학교 선생님들과 머리를 맞대고 청소년의 성인지 감수성에 맞는 재밌는 양성평등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 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Q3 현재 양성평등중점학교를 운영하고 계시는데, 주요 프로그램 소개를 부탁드립니다.저희는 우선 학생 주도로 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양성평등중점학교를 운영하기 전에 운영 사례집을 읽어봤는데, 교육과정과 연계한 교육활동 프로그램(주로 수업)이 많았어요. 그래서 교육과정과 연계하되 학생이 주도하는 양성평등중점학교를 운영해 보고자 하였고, 양성평등 자율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을 수요 조사한 후 실행하였습니다. 양성평등 포토부스, 양성평등 급훈 공모전, 양성평등 양심우산 만들기, 양성평등 문화체험활동(영화제, 전시회 관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중 양성평등 포토부스와 양성평등 양심우산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양성평등 포토부스’는 양성평등 표어가 들어간 인생 네 컷을 찍고, 한 장은 본인이 가지고 한 장은 실천 서약서에 붙이며 다짐을 적어 학교에 전시하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양성평등 양심우산’은 4명씩 조를 짜서 양성평등을 주제로 자유롭게 양심우산을 제작하여 학교에 비치해두었습니다. 학교 양심우산 이용률이 높다 보니 우산을 쓰면서 양성평등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게 되어 좋았다는 의견이 많아 올해도 진행할 계획입니다.Q4 최근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많은 분이 정확한 뜻을 모르시는 듯합니다. 교사의 시각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성인지 감수성이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성인지 감수성에 대한 합의된 정의는 아직 없지만 대체로 성별 간의 차이로 인한 차이로 인한 일상생활 속에서의 차별과 유·불리함 또는 불균형을 인지하는 것을 말합니다. 넓게는 성평등 의식과 실천 의지 그리고 성 인지력까지의 성 인지적 관점을 모두 포함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이러한 성인지 감수성이 낮은 상태로 성인이 된다면 기존에 우리 사회에 만연했던 성차별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학교에서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성인지 감수성이 높은 상태로 어른이 되어 기존에 사회에 만연한 여러 가지 성차별 현상들에 대해 불편을 느끼고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Q5 전반적인 학교 양성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수학, 과학 같은 경우 학년이 올라가면 난이도가 올라가니까 학교에서 실시하는 양성평등 교육도 더 세분화되어 있으면 좋겠다고 느낄 때가 있어요.(외부 콘텐츠에는 세분화된 게 있지만) 앞으로 교육부, 교육청에서 제작하는 교재, 자료에 학생들의 성 가치관 발달 시기나 성인지 감수성을 고려한 다양한 자료가 배포되면 좋을 것 같아요.Q6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성평등교육이란 어떤 것일까요?10년 전의 양성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와 지금의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이 전혀 다르듯이 지금 하는 양성평등 교육은 아이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양성평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아이들이 형성해가고 있는 양성평등 가치관이 미래의 양성평등일 테니까요.그래서 지금 현재의 양성평등을 가르치기보단, 앞으로 이 아이들이 만들어갈 양성평등을 고민해 보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강의식 위주의 양성평등 교육보단 학생 스스로 끊임없이 질문하게 하는 양성평등 교육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양성평등 교육인 것 같습니다. Q7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앞으로 성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제언을 부탁드립니다.성인식 개선 교육을 열정을 가지고 진행해주고 계신데, 성인지 개선 교육 선도교사나 컨설팅도 함께 지원해 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Q8 학교에서 양성평등교육을 진행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아무래도 아이들이 일상생활에서 성차별을 경험한 비율이 낮다 보니 성차별에 대한 사례를 보여줘도 나와는 먼 얘기라고 느낄 때 어려움을 느끼는 것 같아요.Q9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어떤 경우에도 차별 받지 않고 존중 받아야 할 사람이 바로 자신이란 사실을 깨닫고 타인도 존중하는 사람이 되길 바라 얘들아♡Q10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입니까?아이들의 건강한 성 가치관 형성을 돕기 위해 사명감을 갖고 활동하는 선생님과 함께 교사 연구회를 만들어 앞으로 더 열심히 양성평등 교육에 이바지하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