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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여성’의 의미를 돌아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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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1-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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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인권의 무덤 전쟁은 멈추지 않았다. 미얀마에서, 팔레스타인에서 포화는 여전하고, 민간인들이 공포 속에서 생명을 희생당한다. 1950년 이 땅에서도 그런 참상이 벌어졌다. 총을 들고 싸운 수많은 군인이 목숨을 잃었고 그 속에는 아직 성년이 되지도 못한 어린 병사들이 존재했다. 후방이 따로 없는 전쟁터에서 민간인들이 학살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 그리고 그 희생자들의 상당수는 여성과 어린이들이었다. 물리력이 지배하는 전쟁이라는 무법지대에서 약자들이 더 많이 희생당하는 일은 지금도 벌어진다. 인류가 그동안 쌓아온 인류 공영의 철학과 인권 수호의 규범들이 맥없이 무너지는 문명의 비극이 바로 전쟁터다. 우리는 전쟁의 비극을 경험으로 알고 있음에도 아직 그 참상을 막을 수 있는 제대로 효과를 발휘할 장치를 만들지 못했다. 문명의 이율배반이다.
전쟁의 폭력 앞에서도 올곧게 제 길을 간 사람들 이번 호를 통해 전쟁의 피해자들, 그 상처와 고통을 담아 전쟁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우리 안에 반전의 뿌리를 되새기는 것도 좋았을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가 선택한 것은 생존자들의 이야기다. 오히려 전쟁터에서마저 살아남아 자신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비극의 참상을 드러내는 피해상도 무수히 많지만, 조금이라도 뭔가를 바꾸어 나갈 동력을 전해주는 평범하지만 동시에 비범한 영웅들 역시 그 안에 있다.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를 부정하고 심지어 그들에게 테러를 자행하는 탈레반의 폭력 앞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말랄라 유자프자이의 이야기는 성별 고정관념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보여주는 극한의 사례다. 말랄라는 다행히 희생당하지 않고 살아남아 옥스퍼드 대학을 졸업하며 원하는 삶을 살아간다. 그가 노벨상을 받고 유엔총회에서 연설을 하는 영광을 누린 것은 부수적인 일이다. 본질은 그가 스스로 원한 대로 ‘교육받은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뿐 아니라 자신의 경험을 세계 젊은이들과 나누기 위해 오늘도 선한 영향력을 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 위 어디선가 여전히 전쟁이 지속되는 이 순간, 그럼에도 인간으로서의 지곤감과 인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든 이들의 안위를 기원한다. 이 책을 그들을 위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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