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성인지교육 웹진이 첫걸음을 시작한 지 어느새 2년이 흘러 10호를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10호를 여는 마음에는 ‘보람’이라고 부를 만한 감정이 담겨있습니다. 웹진을 처음 시작하게 되었을 때 주변의 기대도 컸습니다만,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긴 호흡으로 진행해야만 하는 프로젝트로써 흐지부지 사라질 가능성도 커 보였습니다. 자원을 웹진에 쏟아부었을 때 보이지 않는 기회 비용과 효율의 문제를 걱정하는 시선도 있었습니다. 물론, 시간과 에너지라는 자원에 엄연한 한계가 있음을 부정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효율적으로 자원과 시간을 운영하고, 빠르고 고르게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해볼 만하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분의 협력, 도움, 결정들이 10호에 이르는 웹진을 이끌어온 동력이 되었습니다. 귀한 시간을 내어 기꺼이 원고를 작성해준 분들, 멀리 교육청까지 와서 따뜻한 시선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분들, 학생들과의 소중한 활동 결과물을 공유해주신 선생님들, 열정을 다한 작품을 공모에 제출하고 널리 공유해준 학생들, 부산 교육에 대한 확신으로 참여해주신 보호자님들의 의지와 참여가 없었다면 웹진의 오늘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10호를 마치면 2022년도 저물어갈 듯합니다. 폭력과 관련된 사회적인 이슈들은 여전히 강력한 에너지를 가진 채로 남아있습니다. 엄청난 사회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폭력의 양상은 차츰 악화해 가는 듯이 보이기도 합니다. 우리 사회를 놀라게 한 ‘텔레그램 성 착취 사건’ 이후 사회적인 대응, 법제화 등에 중대한 진척이 있었음에도 디지털과 현실 세계가 결합한 복합적인 폭력과 범죄는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다른 한 편을 바라보면, 건강한 인권 의식과 성인식, 사회적인 매너를 갖춘 조용한 다수가 틀림없이 존재하고 그 파이도 더 커지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매일 뉴스를 차지하는 범죄에 시선이 이끌려 건강한 다수의 존재를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교육의 특성이 그러하듯, 느리더라도 반드시 변화는 있습니다. 부산 성인지교육 웹진이 묵묵히 그 변화의 속도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는 존재가 되었기를 기대합니다. 2023년이라는 새로운 시간, 새로운 세계의 흐름 안에서 멈추지 않고 강물처럼 유연하게 흘러나가는 존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시스템은 아직 미완입니다. 법제도적인 측면에서 많은 성취가 있었습니다만, 여전히 OECD 통계에서 성별간 임금 격차가 가장 큰 나라입니다. 그 배경에는 경제·사회·문화적인 기회의 불균형이 분명 존재합니다. 이 복잡한 실타래를 풀어나갈 때, 인구문제, 생산성을 포함한 경제문제, 범죄로부터 안전한 사회 만들기 같은 중대한 과제가 풀려나갈 것임은 자명합니다. 양성평등을 주로 다루는 ‘부산 성인지교육 웹진’의 존재가치가 여전한 이유입니다.
. . ? ? 9, . .첫 번째 이슈로 '년 나도 성인지 크리에이터'. . , , , UCC , , .창의력을 세 가지 요소로 나눈다면창의적 사고력지식과 경험내적 동기라고 합니다남다르게 창의적인 사고력을 가진 사람도 수련을 통해 지식과 경험을 쌓지 않으면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없고강력한 자기 동기즉 열정이 없으면 그 역량을 발휘할 수 없겠지요창의적 사고력 자체도 수련을 통해 갈고 다듬을 수 있습니다이번에 공모전에 참가해준 분들은 창의적 사고력을 발휘했을 뿐 아니라 공모전에 참가하는 모든 과정에서 지식과 경험을 쌓았습니다참가하기로 결정한 순간이미 그 열정은 충분히 증명되었습니다어느 분야에서 일하더라도 창조자크리에이터로서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믿습니다『』. . , , , . 『』, 『』. .벌써 호를 맞이한 부산성인지교육웹진의 풍성한 콘텐츠가 모든 크리에이터 여러분들에게 작은 선물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022년, 『부산 성인지교육 웹진』의 가을은 양성평등주간으로 시작합니다. 양성평등기본법 제38조는 매년 3월 8일을 여성의 날로 하고,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1년 중 1주간을 양성평등주간으로 하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매년 9월 첫 주, 9월 1일에 시작해 9월 7일까지의 한 주가 양성평등주간이 되었는데 여기에는 각별한 이유가 있습니다. 여권통문(女權通文)의 날 - 9월 1일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이 발표된 날입니다. 1898년 9월 1일, 300여명의 여성이 찬동해 여성의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 등을 포함한 여성 인권을 선언했습니다. 이 선언의 결과물로 우리나라 최초 여성단체가 된 ‘찬양회’, 최초의 여학교 ‘순성여학교’가 탄생했습니다. 아직은 여성의 권리가 척박했던 1898년, 시대의 부름에 결연한 용기로 여성인권선언에 참여한 300여명의 여성들을 기리기 위해 매년 9월 1일이 양성평등주간의 시작일이 되었습니다. 여권통문의 날과 양성평등주간 – 인권의 확장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인간으로서 천부적으로 누려야 하는 권리는 인류 역사의 오랜 기간에 걸쳐 천천히 확장됐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인권은 누군가의 용기와 노력으로 비롯된 것임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2년 나도 성인지 크리에이터 공모전 수상작 온라인 전시회
이달의 이슈잡기는 매달의 성인지 주제를 누구나 알기 쉽게 카드뉴스로 풀어내는 공간입니다. 이번 달에는 ‘나도 성인지 크리에이터 공모전 수상작’ 카드뉴스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양성평등, 디지털 성폭력 예방 등을 주제로 포스터, 스티커, 캘리그라피, UCC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들이 성인지에 대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며, 인권과 관계, 폭력 예방에 관한 생각을 창의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작가들의 열정과 상상력이 빛나는 장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https://mletter.kr/s/pen
, . , . 『』 『』. 『』고려시대청주목 흥덕사라는 절의 백운화상 경한이라는 승려가 쓴 것을 금속활자로 떠서 만든 다시 만든 서적입니다 직지심체요절은 프랑스로 유출되었다가 년 파리 엑스포에서 소개되기도 했지만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고당시의 누구도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본으로 만들어진 책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어디서도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버려진 책을 다시 발견하고최고最古의 금속활자로 인정받도록 한 사람이 바로 앞서 이야기한 박병선 박사입니다박병선 박사가 직지심체요절을 발견하게 된 것은 우연보다는 필연에 가까워 보입니다그가 프랑스 전역의 도서관을 찾아 헤맨 책이 직지심체요절은 아니지만적어도 조선의 중요한 기록물을 다시 찾아오려는 노력의 끝에 얻은 결과라 필연적인 성과로 불러야 하지 않을지요년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사회교육과를 졸업한 후 년 프랑스 유학길에 오른 박병선에게 스승 이병도 박사는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를 찾아보도록 당부합니다외규장각 의궤의 유일무이한 가치를 알고 이를 찾아보도록 권한 스승도그 뜻을 알고 년을 찾아 나선 제자도 대단한 분들임이 분명하지요1866‘’. . 5,000, . .년 프랑스국립도서관 사서가 된 박병선 박사는 의궤를 찾기 위해 노력하다가 우연히 직지심체요절의 존재를 발견해 년 이를 널리 알렸고년 드디어 외규장각 의궤를 발견해 반환 운동의 불씨를 당겼습니다책을 발견하는 것만도 열정과 지식안목이 필요한 고된 일이지만역사학자로서 직지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임을 증명해낸 과정은 말로 다하기 어려운 힘든 과정이었습니다학자 한사람의 힘으로 결국 년 월 직지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시킨 것을 생각해보면그 노력이 어떤 것이었을지 짐작도 가지 않을 지경입니다외규장각 의궤를 우리나라로 다시 환수해오는 과정은 지난했습니다년 양국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통해 년마다 갱신되는 영구대여 방식으로 외규장각 의궤 권은 다시 돌아왔습니다여전히 그 소유 국적은 프랑스입니다그나마 박병선 박사의 평생을 바친 노력이 없었다면 이루어지지 않았을 일입니다년이 저물어가는 월다시 박병선을 생각합니다타국에서 스파이라는 공격을 받으며홀로 역사학자로서한국인으로서 열정을 다한 위대한 삶을 다시 읽습니다여성이 공부하기도 어려웠던 시절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여성으로서는 최초로 프랑스 유학을 떠나고학위를 받고위대한 발견을 이루어낸 뜨거운 삶 앞에서 새로운 출발을 생각합니다부산광역시교육청 성인지개선전문관 강은수
『다산과 다빈치』라는 제목을 놓고 보니 단 두 페이지의 지면에 이분들의 업적을 정리하는 것이 가능할까라는 아득함이 밀려옵니다. 당연하게도 불가능한 일이지요. 업적을 관통하는 맥락을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벅찰 일입니다. 하지만 제9호까지 달려온 『부산성인지교육웹진』이 이번 이슈에서 제시하려는 메시지에 이분들보다 잘 들어맞는 이들은 없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습니다.『창조자』라는 카테고리가 존재한다면 나란히 선두에 이름을 남길 두 사람입니다. 인문주의 시대를 활짝 연 다빈치가 유럽의 르네상스맨이라면, 조선의 근대를 앞당긴 다산 정약용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시대 정신의 지평을 넓힌 르네상스맨입니다.서로 살다 간 시대는 달랐지만, 예술·철학·수학·천문학·공학·의학·언어학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무엇이든 두루 통해 이르지 못하는 것이 없었던 지적역량, 세상의 이치를 추상적으로 탐색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귀납적으로 헤아리려 했던 과학자로서의 기상과 열정, 연구한 결과를 모두 정밀한 기록하고 남겨 인류의 자산이 되게 만든 성실성 등 닮은 점을 나열하기에 그 끝이 없습니다.다산 정약용은 유학의 본질로 돌아가, 경세치용의 실질적인 이론을 정립하고자 한 유학자입니다. 조선시대를 거치면서 논쟁과 계파의 이익을 위해 끝없이 변질 되어간 유학을 바로 세워 왕조의 정치적인 개혁을 이루고자 시도한 정치가이기도 합니다. 만약 정약용이 귀양을 가지 않고 정치의 세계에 그대로 남았다면, 분야를 가리지 않은 500여 권의 귀중한 저서는 남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다산은 당대의 급변하는 세계, 주변국의 사상과 기술을 받아들임에 두려움이 없었습니다. 청나라를 통해 들어온 천주교와 서양의 학문에 큰 관심을 가져 민초에게서 국가의 권력이 나온다는 사상, 평등과 인권에 대한 근대적인 시각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천주교를 하나의 학문으로서 받아들여 만인 평등이라는 새로운 시대 정신의 창구로 삼았지만 그로 인해 큰 고초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중앙 정치의 소용돌이 안에서도, 18년에 이르는 귀양살이 중에도 다산의 모든 업적을 관통하는 한가지는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인본주의’가 아닐까 합니다. 실사구시적인 발명과 연구, 2500편에 달하는 시편을 통해서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인본주의를 발견하게 됩니다.다빈치 역시 위대한 화가이자, 조각가, 건축가로서 널리 알려졌지만, 그 직업은 공학자, 외교관, 수학자, 물리학자, 식물학자, 시인, 음악가, 심지어 요리사에 이르기까지 한계를 벗어나 있습니다. 그의 삶을 관통하는 한가지 역시, 중세 시대, 신을 중심에 세운 세상의 구도를 인간으로 이끌어온 ‘인본주의’가 아닐까 합니다. 세계관의 변혁을 글자 그대로 실현한 인물인 셈입니다.다산과 다빈치의 인본주의가 상대적으로 소외된 여성 인권과 성별로 인한 불평등에 근원적인 관심과 연구를 남겼는지 묻는다면 그 답은 부정적일 것입니다. 다빈치의 해부도나, 『비투루비우스적 인간』은 여전히 남성의 신체를 인간의 신체로 묘사합니다. 다산 역시 평등의 문제에 관해 유교적인 사회 체계를 근본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았습니다.다만,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흔적들이 남아있습니다. 다산은 당대 하층민 여성의 고난을 그린 『도강고가부사』라는 서사시를 남겼고, 다빈치는 『모나리자』에서 성별로 인한 고정관념의 한계를 넘어서서 인물의 개성을 묘사했습니다. 그 묘사 대상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인본주의를 예술로 승화시킨 사례들입니다. 이 역시 두사람을 묶어주는 중요한 공통점일 것입니다. [부산광역시교육청 성인지개선 전문관 강은수]
고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행하기(부산과학고 김민지 선생님)
고등학교 영어 수업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행하기부산과학고등학교 김민지 저는 특수목적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업 속에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1학기와 2학기 총 2회에 걸쳐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기획하고 진행하였습니다. 1학기에는 가정주부의 역할을 중심으로 양성평등적 관점에서 직업인을 인터뷰하여 영어로 인터뷰집을 만드는 수행평가를 진행했고, 2학기에는 교과서에 나온 여성 발명가의 전기를 읽고 조별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를 1명 발굴하여, 생애, 업적, 역경, 오늘날 미친 영향에 대해 영어로 발표하는 수행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각각의 과정과 저의 소감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1. 양성평등 관점에서 직업인 인터뷰 하기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녹음 및 텍스트 변환 프로그램인 클로바노트를 사용하여 주변의 직업인을 인터뷰하여 내용을 영어로 작문하여 인터뷰집을 만드는 과정중심 수행평가 활동입니다. 특히 학생들의 어머니 중 대다수가 가정 주부임을 감안하여 양성평등적 시선으로 가정 주부의 직업세계를 알아보는 것을 통해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는 것을 이 프로젝트의 목표로 정하였습니다. 직업을 가진 성인을 인터뷰 함으로서 여러 가지 직업 세계를 알 수 있으며, 특히 학생들이 가정 주부 등의 여성의 직업 중 직업적 성취가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의 세계와 고충을 알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인터뷰 질문을 만들고 짝과 함께 모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의사소통 능력을 기를 수 있으며 인터뷰 내용을 영어로 요약하는 과정에서 유의미한 맥락에서 영어 문장을 작성할 수 있고, 내용을 요약하는 능력을 배양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제가 느낀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로, 양성평등 관점으로 본 주부라는 직업을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 중 20퍼센트 정도가 주부인 어머니를 인터뷰이로 정해서 인터뷰를 진행했고, 인터뷰집의 직업적 성취에 대한 부분을 공들여서 작성하였습니다. 주부의 직업적 성취나 장점으로는 ‘프리랜서처럼 시간을 본인이 구성하여 사용할수 있다.’, ‘자식 교육에 큰 힘을 쏟을 수 있다.’, ‘자식의 성공이 나의 성공이다.’, ‘그 외의 시간에 부업 등을 할수 있다’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으며, 주부의 고충 또한 생생하게 그렸습니다. 둘째는, 교사 본인이 이 활동을 준비하면서 본인의 아버지와 어머니를 인터뷰를 하면서 많은 통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마 대부분의 학생들이 아버지나 어머니를 인터뷰이로 정해 인터뷰를 하였는데 아마도 저와 비슷한 생각과 느낌을 가졌을 것입니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어린 시절을 인터뷰하면서 조부모의 삶과 역사, 더 나아가 한국의 근현대사와 연결된 서사를 알게 되고, 부모님의 삶을 좀 더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각 학생 당 부모님을 인터뷰 하는 데에 평균 2~3시간 정도의 시간이 들었는데 이렇게 2~3시간씩 부모님의 삶에 대해 오롯이 듣는 시간이 많지 않았을 학생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2. 여성과학자 발굴하여 발표하기 교과서 본문에 나온 여성 발명가 Hedy Lamarr의 전기를 읽고,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를 발굴하고 생애, 업적, 어려웠던 점, 현대 생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찾아보고 요약하여 조별로 발표하는 것을 목표로 과정중심 수행평가를 진행하였습니다. 평소에 과학 분야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 과학자 혹은 발명가를 재조명하는 기회를 삼아 미래의 과학 학도로서 나아갈 방향을 함께 모색해 보았습니다. 수업을 하면서 느꼈던 소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역경(Struggle) 부분을 맡은 학생들이 여성 과학자들이 받았던 차별을 잘 조사하였으며 발표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구조적인 차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의 과학자를 조사하였고 영어로 발표하는 과제여서 그런지 학생들이 양성평등 이슈에 대한 부담이 조금 덜 한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어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양성평등 주제로 발표를 할 때, 성평등 주제에 대해 백래쉬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영어로 발표하는 것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 한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둘째, 과학 분야 진로 희망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과학자의 삶을 알아봄으로서 자신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양성평등한 교실을 만들어나가는 『교사 성인지UP 인문 동아리』 교사 전진
Q1.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남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전진입니다. 현재는 5학년 영어전담교사로, 작년까지는 담임으로서 범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성인지교육을 실천했습니다. 교대생 때부터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 모임을 만들거나 강연을 들으러 다녔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네요. Q2. 평소 양성평등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혐오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교사가 해야 하는 교육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양성평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양성평등교육에 한해서는 대학 수업과 교생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사례를 참고했습니다. 아웃박스, 초등성평등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3. 교사 동아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가요? 다른 형태로 모인지는 꽤 되었지만 ‘교사 성인지UP 인문 동아리’는 2년째입니다. 다양한 학교급 교사들이 모여 성인지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책을 선정 및 토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능력주의와 페미니즘>, <아픈 몸, 무대에 서다> 등을 읽고 전쟁과 여성, 능력주의, 질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생각을 확장하고 관점을 바꾸며 생활을 성찰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제 교사로서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주며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는 걸 경험했어요. Q4.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힌트나 개념으로 수업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동아리에서 쌓은 이론적 지식은 양성평등 수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기획할 힘이 됩니다. 수업의 형태는 다양해요. ‘양성평등’ 그 자체를 가르치는 게 목적인 직접적인 수업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 요약하기’나 ‘통계 해석하기’ 등 다른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양성평등적 관점으로 텍스트를 선택하고 진행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정관념을 깨는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요약하거나,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그래프’를 보고 이를 해석할 때 능력주의도 언급하는 수업을 구성할 수도 있겠죠. 동아리에서 읽은 책은 활동 구상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수업 중 보충 설명이나 피드백 시 큰 도움이 됩니다. 한편, 학생들에게는 수업 외의 시간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교사가 어떤 어휘를 선택하는지, 차별적인 농담에 어떻게 반응하고 위계적 갈등의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학생들의 시각도 달라집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학기초와는 확실히 다른 학급 분위기를 느끼곤 합니다. 요컨대 특정 수업 한 두 개가 아니라 모든 수업에, 모든 대화 속에서 양성평등교육을 실천하는 중입니다. Q5. 많은 선생님들이 동아리 형태의 학습 공동체를 해보고 싶어 하시는 듯합니다. 동아리 활동의 장점과 어려운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가장 큰 장점은 ‘연결성’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각이 확장되고, 각자 다른 환경에 적용할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차별과 혐오에 대한 감수성이 발달할수록 스스로가 고립되지 않고 소진되지 않도록 공동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의식을 공유한 사람들과 연대하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찾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슈가 매일매일 바뀌고 고민할 것이 끊임없이 생기는 사회에서 정기적인 모임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활동의 어려운 점으로는 개인 시간을 쪼개어 만난다는 점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장점이 다 덮어버리지만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6-3] 성인지감수성 향상 워크숍 신청서(교직원 대상 교육)
[6-3] 성인지감수성 향상 워크숍 신청서(교직원 대상 교육)
[6-4] 행위자 성인지감수성 향상 교육 신청서
[6-6] 학생 성인지감수성 향상 교육·상담 신청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