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 애니메이션 속 성차별 비판하기(두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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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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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애니메이션 속 성차별 비판하기 두두 우리 반 아이들은 틈만 나면 쉬는 시간이고, 수업 시간이고 할 것 없이 서로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를 하곤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애니메이션 속 세상은 꿈과 취향을 탐색하고 구체화하는 또 다른 세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신나서 재잘거리는 애니메이션의 내용과 캐릭터 설명을 듣고 있으면 늘 묘한 찝찝함이 솟아나곤 했다. 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은 대부분 남성이고 여성 캐릭터는 소수일까? 왜 여성 캐릭터들은 비슷한 외형을 하고 비슷한 디자인과 색상의 불편한 의상을 입고 있을까? 그리고 왜 어린이와 어른을 포함한 시청자들은 이걸 이상하게 여기지 못할까? 그 불편함은 캐릭터들을 모방하고 싶어 하는 여자아이들을 볼 때 더욱 커졌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이 더 평등한 관점에서 다양한 캐릭터와 이야기를 보여준다면 그걸 보는 어린이들도 더 즐겁고 다양한 꿈을 꿀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미디어 컨텐츠를 비판적으로 분석하는 수업을 진행했다. 먼저 아이들이 애니메이션을 시청했던 경험을 떠올리고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의 이름과 그 이유를 나누어 보았다. 자신이 좋아했던 캐릭터처럼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적이나, 그 캐릭터들의 성격이나 취향이 나에게 영향을 미친 적이 있었는지 고민해 보았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미디어 컨텐츠가 시청자에게 주는 영향이 적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후 아이들이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제목을 나열했다. 그 중 아이들이 대체로 잘 알고 있는 몇 작품을 선정해 주연 캐릭터의 이름을 적어 성비를 비교해 보았다. 디즈니 애니메이션과 요즘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캐치! 티니핑 시리즈를 제외하고 아이들이 접한 대부분의 애니메이션에서 남성 캐릭터의 수가 여성 캐릭터에 비해 많았다. 이 다음 태블릿pc를 이용하여 각 캐릭터가 등장하는 동영상 클립을 시청한 뒤 각 캐릭터의 성격, 체형, 의상, 화장 여부를 관찰하고 활동지에 비교해 보았다. 남성 캐릭터의 경우 덩치가 크다, 겁이 없다, 리더 역할을 한다, 덜렁거린다, 목소리가 크다는 묘사가, 여성 캐릭터의 경우 가늘고 말랐다, 키가 작다, 애교가 많다, 짜증을 많이 부린다, 상냥하고 포용적이다라는 묘사가 많았다. 의상의 경우 차이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 남성 캐릭터의 경우 편하고 활동적인 옷을 주로 입는 경우가 대부분인 반면에, 여성 캐릭터들의 경우 짧거나 몸에 붙는 분홍색 옷을 입고 화장을 한 경우가 다수였다. 이러한 내용을 바탕으로 ”여성 캐릭터와 남성 캐릭터의 성격에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 ”왜 남성 캐릭터들의 경우 편하고 활동적인 옷을 입고, 여성 캐릭터들의 경우 활동하기 불편하고 꾸밈에 집중된 옷을 입고 있는 경우가 많을까?“, ”화장이나 체형같은 외모 요소가 캐릭터의 성별에 따라 어떻게 다르게 표현되었을까?“, ”미디어 컨텐츠의 이러한 경향이 시청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편견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만들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라는 질문을 나눠보았다. 마지막으로 애니메이션 회사에 성평등 관점에서 다양성의 부족을 지적하고 다양한 성격과 외모의 캐릭터를 디자인할 것을 요구하는 글쓰기를 했다. 소비자로서 변화를 요구하는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성평등 의식을 지닌 민주시민역량을 기를 수 있었다. 애니메이션을 보며 꿈을 꾸지 않아본 어린이가 얼마나 될까?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일상 속 미디어 컨텐츠 중 하나이다. 아이들이 접하는 이야기가 다채로울수록 아이들의 꿈과 가능성도 다채로워질 것이다. 미디어를 통해 그런 세상을 접한 아이들은 자신과 세상을 더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