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성폭력의 심각성을 깨닫다: 몸캠피싱, 불법촬영 수업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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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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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성폭력의 심각성을 깨닫다: 몸캠피싱, 불법촬영 수업 후기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의 한 남자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보건교사입니다. 매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교육을 진행하며, 수업의 첫 시간에는 디지털 성폭력 예방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SNS 사용이 일상화된 요즘, 학생들은 다양한 디지털 성범죄에 노출될 위험이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제가 진행한 디지털 성폭력 예방교육 수업 내용 및 후기를 공유하고자 합니다. 1. 몸캠피싱 몸캠피싱 수업은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진행했습니다.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3,700명의 남성을 홀려 55억원을 갈취한 여성‘의 사례를 소개하며, 관련 영상을 보여주었습니다. 영상을 통해 학생들은 몸캠피싱 범죄의 치밀한 수법과 심각성을 경험했습니다. 수업 중, 학생들에게 SNS상에서 모르는 사람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은 경험이 있는지 질문하였습니다. 놀랍게도,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한 경험이 있었으며, 심지어 외국인 계정으로부터 ‘Hi, I’m sexy girl’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학생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뿐만 아니라 수업을 진행한 저 또한 디지털 성범죄의 위험이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몸캠피싱의 정의, 범죄 수법, 예방법, 대처법을 체계적으로 설명했습니다. 특히 개인 정보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모르는 사람과의 온라인 대화 시 주의해야 할 점을 구체적으로 다뤘습니다. 학생들은 비공개 계정 설정, 개인정보 보호, 의심스러운 메시지 차단 등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학습했습니다. 수업 후반에는 실제 몸캠피싱 가해자와 피해자의 통화 내역을 들려주었습니다. 피해자의 절박한 목소리를 통해 학생들은 몸캠피싱 범죄의 심각성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수업 진행 소감: 몸캠피싱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디지털 성범죄가 일상에서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실감하게 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온라인 환경을 점검하고 보호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느끼며, 실질적인 교육이 그만큼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학생들이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 불법촬영 수업의 시작은 경기도 경찰청에서 제작한 불법촬영 예방 영상을 시청하여 흥미를 유발했습니다. 영상 속에서 끊임없이 불법촬영을 시도하는 남성과 이를 저지하는 경찰의 코믹한 상황은 학생들에게 웃음을 선사합니다. 그러나 재미있게 시작된 영상과 대조되게 수업의 흐름은 불법촬영의 심각성으로 이어졌습니다. 먼저, 과거 인기 예능 프로그램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영상을 예시로 보여주었으며, 학생들은 몰래카메라 장면에 웃음을 터뜨리며 즐거워했습니다. 하지만 이어서 ‘몰래카메라’라는 가벼운 표현과 달리, 실제 불법촬영은 심각한 범죄임을 설명했습니다. ‘몰카’라는 용어가 주는 가벼운 인식은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흐릴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불법촬영’이라는 정확한 용어를 사용해야 함을 안내했습니다. 다양한 불법촬영 기기와 촬영 수법을 소개하자 학생들은 정말 놀라했습니다. 단추형 카메라, 볼펜형 카메라 등 작고 숨기기 쉬운 카메라부터 드론이나 화장실 비데까지 활용된 지능화된 범죄 수법을 보여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수법에 굉장히 놀라면서 불법촬영의 심각성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어서, 불법촬영 피해자들의 인터뷰 영상을 통해 피해자들이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전달했습니다. 2차 가해로 인한 고통도 함께 다루면서, 단순히 촬영뿐 아니라 유포 및 시청 행위 또한 범죄임을 강조했습니다. 학생들은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며, 자신도 모르게 가해자가 될 수 있음을 인식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은 불법촬영 영상 시청 행위조차 범죄에 가담하는 것임을 깨닫고, 시청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후 소감: 불법촬영 수업을 통해 ‘몰카’라는 가벼운 단어가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키고, 문제를 경시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확한 용어 사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학생들이 불법촬영 문제를 심각하게 인식하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단어 하나가 사람들의 인식에 미치는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불법촬영 수법과 피해자들의 고통을 전달하며 학생들에게 큰 충격감과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학생들이 불법촬영 영상을 시청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며, 이번 교육이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학생들의 인식 변화와 올바른 가치관 형성에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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