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을 이루는 여정(심영수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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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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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을 이루는 여정 나는 2023년 8월 9일부터 부산의 한 기관에서 스토킹피해자지원사업 팀원으로 4조 2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이곳은 여성폭력 방지를 목적으로 부산시 조례에 따라 설립된 기관이다. 입사 전, 솔직히 나도 편견이 있었다. ‘여성 위주 기관에서 남자가 설 자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실제로 정원 38명 중 나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여성이었으니, 그 편견이 완전히 근거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입사 후 나는 내 좁은 시야를 깨닫게 되었다. 여기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내가 생각했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달랐다.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성별의 차이가 아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료라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전에 나는 경남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여성 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일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면직한 후, 3년간 개인 사업을 하며 잠시 다른 길을 걸었다. 다시 사회복지 분야로 돌아온 것은 나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었다. 기관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그간의 경험이 이곳에서의 역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인사와 행정 업무를 맡게 되었다. 채용 과정에서 성별을 떠나 지원자의 개인적인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남녀 모두가 공정하고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초창기에는 여성 중심 조직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동료들과의 신뢰를 쌓으며, 성별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함께 고민하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가고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기관은 내가 편견을 깨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자,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나 또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