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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에 대한 생각(박도연 선생님)

작성자관리자

등록일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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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에 대한 생각

보건교사 박도연

 

중등 성교육 연구회에서 이성교제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다루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아는 사이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여러 사례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피해자가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가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낯선 사람에 의한 범죄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주변인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학교 내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몰래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단순한 장난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당사자 간의 신뢰를 깨뜨릴 뿐만 아니라, 나중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행위가 가벼운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젊은 세대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범죄는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과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범죄와 관련된 행동들을 사소한 일로 여기지 않고, 그 심각성을 인식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반응할 수 있지만,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결국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효과적인 성교육 방안으로 몇 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전문 멘토를 초빙하거나 지역 사회의 자원봉사자와 협력하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선배들이나 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개방적으로 성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 최근 서울에서 유명한 성교육 강사를 초청하여 전교생 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강사님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나 게임 이야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결코 장난스럽지 않았고, 존중의 중요성과 최근 예민한 성차별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 학생들이 강사님에게 질문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건교사는 학교 실정 상 민원 문제 등으로 선뜻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교육은 결코 보건교사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교사가 성교육에 참여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성에 대한 건강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청에서 이러한 전문가들을 양성하거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강사들이 지속적으로 학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심층적인 성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성 교육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 전체가 함께 참여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교육이 단순한 의무가 아닌,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