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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 퐁피두센터 앞에는 조각들이 물 위를 빙글빙글 돌며 물을 뿜는 ‘스트라빈스키의 분수’가 있다. 경쾌한 색깔로 묘사된 방울뱀, 빨간 하트 그리고 거대한 여성의 몸이 물을 뿜어내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발랄하고 기분 좋은 에너지를 선사한다. 가슴과 엉덩이가 과장되게 묘사된 여성은 ‘날씬함’과는 거리가 멀지만 낙천적이고 행복해보인다. 이 조각을 만든 프랑스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은 자신이 만든 새로운 여성상을 시리즈로 만들고 이를 ‘나나’라고 불렀다. 니키 드 생팔의 ‘나나’ 시리즈는 하얀 피부와 금발이라는 전형적인 서구 미인의 기준을 무시한다. 그녀들은 검은 피부이거나 녹색, 분홍색 등 각양각색이고 아예 눈, 코, 입이 없는 경우도 많다. 나나들은 오동통한 몸매로 하늘을 날고, 춤을 추고, 물구나무를 서기도 하는 등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자유로운 몸짓을 선보인다. 한 눈에 봐도 활기차고 사랑스럽다. ‘인형 같은 얼굴, 날씬한 몸매가 아니 라도 나는 이 몸을 사랑하며, 여기 내 삶을 살고 그래서 행복하다’라고 선언하는 듯하다. 전형적인 금발 미녀였던 예술가 니키 드 생팔이 이토록 해방감 넘치는 ‘나나’를 만든 배경에는 무엇이 있었을까? 니키는 부유한 프랑스 귀족가문에서 태어났다. 11세에 아버지에게 성폭행을 당했으나 보수적이고 억압적인 집안 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고통을 억누르며 비밀을 지켜야했다. 성장기 잦은 문제행동으로 퇴학과 전학을 반복하다가 18세에 이른 결혼을 했다. 그러나 남편의 바람기로 순탄치 않은 결혼생활을 하다 날씬한 몸매와 외모에 대한 강박이 심해져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이 시기에 치료의 일환으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녀의 작품 중 최초로 국제적 명성을 떨치게 된 것이 ‘사격회화’다. 사격회화는 캔버스 위에 물감주머니를 달고 그 위를 석고로 바른 뒤 총으로 쏘아 물감을 터뜨리는 것이다. 물감이 터진 캔버스는 마치 피를 흘리며 죽임을 당하는 것 같다. 사격을 할 때 그녀가 캔버스 위에서 본 것은 무엇이었을까? 피해자에게 침묵을 강요했던 위선적인 세상에 대한 분노? 날씬해야 사랑받을 수 있다는 고정관념에 대한 좌절감? 그 무엇이었든 그녀는 이 과정을 통해 가부장적 질서에서 억눌렸던 자신의 목소리를 회복하고 고통을 치유하기 시작했다. 사격회화 이후 한층 자유로워진 니키는 나나 시리즈를 만들었다. 임신한 친구를 모델로 크고 풍만한 몸매를 가진 나나가 탄생한 것이다. 뚱뚱하고 분방한 모습의 나나는 기존의 관념화된 미의식으로 정의될 수 없는, 살아있는 여성들의 수 만큼이나 다채로운 사랑스러움에 대한 찬가다. 나는 나이기에 이미 충분해라고 말하는 ‘나나’다. 니키의 성장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고통을 온전히 직면하고 자하는 용기와 자기사랑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사랑은 점점 더 큰 원을 그리며 주위로 확장되었다. 이혼 후 만난 연인 장 팅겔리는 평생의 예술 동지로서 그녀를 지지해주었다. 그들은 앞서 본 스트라빈스키 분수와 28미터 길이의 거대한 설치미술 Hon(성당) 등을 함께 완성했다. 또한 니키는 작품을 통해 더 많은 이들에게 미술이 주는 기쁨과 삶의 지혜를 나누기를 원했다. 예루살렘 빈민가에 세워진 그녀의 작품 ‘Golem’은 기발하고 창의적인 예술작품으로서뿐만 아니라 지역의 아이들이 즐겨 찾는 놀이마당이 되어 그녀의 마음을 기리고 있다. 문현여자고등학교 교사, 작가 이서연
부산교육청, 성인식개선 및 성폭력예방추진계획 수립·시행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학교 공동체의 성인식개선과 공정하고 전문적인 성사안처리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2021년 성인식개선 및 성폭력예방추진계획’을 수립, 시행한다고 4일 밝혔습니다. ○ 이 계획은 ▲상급성고충심위원회 일괄 개최와 학교 내 성사안처리를 위한 전문가 지원 등 성폭력예방 및 사안처리체계 강화 ▲인권·관계중심 학생 성교육 및 성인지 향상을 위한 웹진 개발 ▲학교공동체 성인식 개선을 위한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 다양한 연수 프로그램 개발 등을 담았습니다. ○ 상급성고충심의위원회는 부산시교육청 소속기관 기관장 등 관리직이 연루된 성사안을 심의하기 위해 총 8명의 위원으로 구성, 운영합니다. 이 위원회는 변호사와 성사안처리 전문가 등 외부전문가 위원 50% 이상으로 구성해 성희롱 여부, 피해자 보호, 2차 피해 방지 및 재발방지 대책 등을 심의합니다. ○ 단위학교 성고충심의위원회는 학교 구성원 간 성비위 사안을 심의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조치, 재발방지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총 6명의 위원으로 구성, 운영합니다. 특히 학생과 교직원간 성비위 사안이 발생한 경우 기존 외부전문가 위원 수를 2명에서 3명으로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부산시교육청은 단위학교의 성비위 사안 처리를 지원하기 위해 성인권시민조사관과 변호사, 공인노무사, 성사안 전문상담원 등 인력풀을 구성하여 사안 발생 시 외부 인력 1인을 지원합니다.
성교육 및 성폭력예방 전담기구인 성인식개선반 신설·운영
○ 부산시교육청은 성희롱·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 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성교육 및 성폭력예방 전담기구인 ‘성인식개선반’을 신설, 학교내 성사안처리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 이 가운데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1월 성교육 및 성사안처리지원을 총괄하는 성인식개선반을 신설하여 성교육 교육과정 및 콘텐츠 개발, 성인지교육 실시, 성인권시민조사관 운영 등을 전담합니다. 특히, 성교육전문가인 성인식개선담당관을 두어 성교육 교육과정 및 콘텐츠 개발, 대상자별 성인지향상 연수 등 학교 내 성인식 개선을 전담하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