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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과학은 즐겁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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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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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상이라는 리트머스 과학고등학교 여학생 비율이 2020년에 22.3%를 기록했다. 영재학교는 그보다 낮은 15.1%라고 한다. 국가과학연재정보서비스의 통계이므로 믿을만한 수치다. 여전히 낮은 편이다. 왜 낮을까? 시험 성적이 모든 것을 말해주지는 못하지만, 과학과 수학 등 관련 과목의 수능 점수로 비교해본다면 해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향이 있고 통계에 따라 여학생이 우수한 사례도 나온다. 성별에 따른 절대적인 편차는 없다는 의미다. 대체로 환경요인을 제외한다면 거의 비슷한 성적을 나타낸다. 그럼에도 과학고와 영재고의 여학생 비중은 확실히 실망스러운 면이 있다. 사회적으로 이공계의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공계의 기반이 되는 기초과학을 이끌어나갈 여성 인력의 비중이 출발점부터 여전히 약한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물론 이런 현상이 우리만의 문제는 아니다. 노벨상 통계를 들여다보면 여성 과학자의 입지를 어느 정도는 확인할 수 있다. 600명이 넘는 수상자 가운데 단 20명만이 여성이란다. 노벨상이라고 해서 그 자체로 완벽한 것은 아니다. 나름의 논란도 있고 편파성도 존재하겠으나 그래도 아직은 그 위상이 인정되는 얼마 되지 않는 리트머스다. 객관성, 합리성, 공정성을 추구하는 과학은 누구에게나 즐거운 것 인류는 오랜 역사에 걸쳐 과학적인 연구방법론을 구축해왔다. 백번 의심하고 천번 되풀이해서 실험한 결과로 간신히 원하는 바를 얻어낸 사람들의 노력이 다져온 소중한 프레임웍이다. 그 덕분에 미몽에서 벗어나 조금씩 전진해 온 것이 인류의 역사다. 그 과정에는 충분히 보이지 않았던, 우리가 무슨 이유에서인지 들여다보지 않았던 여성 과학자들의 열정과 수고가 당연하게도 담겨있다.
과학하는 즐거움은 모두의 것이다. 누구나 정밀한 추론으로 새로운 이론을 만들고 실험하고, 관찰하고, 논증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 과학하는 것을 즐기며 방법론을 익히고 그 과정을 한땀 한땀 이어나갈 수 있는 길은 모두에게 열려 있어야 한다. 노벨상을 몇 명이 받았는가보다 중요한 것은 그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자유가 누구에게나 주어지는가다. 이런 즐거움을 누릴 자유를 편견이나 고정관념, 환경 같은 요소들이 방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보고 대안을 찾아내야 할 시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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