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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박소연 교사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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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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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선생님 - 너무 반갑습니다. 이렇게 선생님을 초대해 말씀을 듣게 되어서 반갑습니다. * 먼저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 네, 저는 금명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는 박소연이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 이번에 범교과 성인지 입문 동아리를 시작하신다고 말씀을 듣고 취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인지에 대해 국어과 선생님으로서 관심을 두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 몇 년 전에 국어 수업을 하다가 학생들에게 조신이라는 단어의 뜻을 설명하게 될 때가 있었는데 그때 말을 하면서 저도 모르게 멈칫하게 되더라고요. 그때 설명하면서 이제 학생들도 그 단어가 얼마나 성차별적인 단어인지를 같이 인식하게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 때부터 국어과 교사로서 아이들과 텍스트를 대할 때 좀 다른 방향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성인지감수성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 『성인지Up네트워크』라는 조직에서도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성인지UP네트워크』는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 『성인지UP네트워크』는 현재 부산시교육청에서 만들고 있는 성인지교육웹진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 그리고 지역 사회 전체가 함께 모여서 부산 학생들의 성인지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조직입니다. * 선생님께서 느끼실 때 학교에서 성별고정관념이나 이런 것들을 체감하시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어떨 때 주로 그런 생각이 드실까요. - 특별한 기억이 있어요. 몇 년 전에 어떤 남학생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적는데 제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었어요. 그 학생이 이런 생각을 하는 줄 몰랐어요. 사실은 본인은 패션 쪽으로 가고 싶은데 주위 남자애들이 놀릴까 봐 다른 꿈을 적은 것이었어요. 그럴 때 생각보다 아이들이 성차별적인 그런 감정이 많이 내재화되어 있구나를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 부산시교육청에서 여러 가지 성인식개선 활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만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식으로 진행을 해 보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 일단은 교과에 국한되지 않고 범교과적으로 다양하게 여러 목소리를 듣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해요. 성인지라는 것은 다양한 정체성을 가지기 때문에 겪는 경험들에 따라 다르다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좀 더 목소리를 많이 들어 보는 것, 다양한 경험들을 인정하고 공유하는 그런 기회들을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개성이나 차이, 다름을 인정하는 그런 교육이 필요합니다. * 범교과 인문 동아리를 시작 하신다고 들었는데 올해 활동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올해는 인문학을 바탕으로 해서 다양한 책을 읽고 그리고 궁금했던 책의 저자를 불러서 같이 이야기를 듣고 그것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많이 접하는 영화나 웹툰 같은 것들, 미디어비평을 같이 하면서 이제 성인지 감수성에 대해서 어떻게 학교 현장의 적용할 수 있을까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눠 보기로 하였습니다.
* 큰 기대가 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또 아까 얘기해 주신 것처럼 범교과 선생님들이 함께 한다는 것에서 큰 희망을 또 발견할 수 있을 것 같고요. 사실 이제 그런 활동을 통해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만들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 저는 일단 자신의 감정을 소중하게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싶어요. 또 그만큼 타인의 감정도 같이 소중히 귀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제일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전 항상 아이들한테 감정 표현하는 것에 대해서 부끄러워하지 말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자신의 감정표현에 솔직한 만큼 타인의 감정도 쉽게 받아들여 줄 수 있지 않을까 그런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 그러면 이제 끝으로 최근에 읽고 계신 책이나 영화, 여러 가지 미디어물들 중에서 학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최근에 『긴긴밤』이란 동화를 읽었어요. 성인지라는 것이 인간의 문제인 것만이 아니라 그 성인지감수성을 통해서 인간이 아닌 다른 동물에 대한 생각도 함께 할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긴긴밤』이란 동하는 코뿔소와 펭귄이 같이 꿈을 향해 나아가는 이야긴데 그 동화를 보면서 서로 다른 사람들의 상처를 다시 돌아보게 되더라구요. 학생들도 읽기 쉬운 책이니까 한 번쯤 읽어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 너무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의 계획을 부탁드립니다. 학교 현장에서 다양한 학생들의 목소리 들으려고 노력하고요. 그리고 동료 교사들에게도 이런 비슷한 대화가 나왔을 때 용기를 잃지 말고 함께 연대하자고 말하는 것이 저의 올해 목표이자 계획입니다. 너무 멋진 말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