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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들어가는 성인지 교육을 위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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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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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히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가정에서 7세, 4세 남자 아이 둘의 육아를 담당하고 있는 오혜진입니다.
Q2. 학부모님들이 모여 성인지에대해서 공부하시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부모 활동을 하게 되신 계기는 무엇입니까? 할머니와 엄마를 제외하면 가족구성원이 모두 남자라서 아이들이 남성의 성역할에 익숙해지기 쉬운 환경인데, 저는 아이들이 성역할에 얽매이지 않도록 키우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아직은 아이들이 어려서 엄마가 이끄는 대로 잘 따라와 주고 있지만, 아이들이 자라서 자신의 생각이 더 깊어지고 세상을 더 알게 되었을 때 아이들과 어떤 대화를 어떻게 나누어야 할까 하는 고민을 늘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엄마의 삶과 역할에 대한 독서 모임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엄마인 나를 먼저 공부해보자 하는 마음에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3. 현재 진행하고 계신 학부모 모임에 대해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엄마’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단어가 보통 모성, 희생, 헌신, 눈물, 인내, 정성 이런 것들이 대부분이지요. 모임에서는 엄마에 대한 이런 고정적인 이미지를 내려놓고 엄마라서 말하지 못했던 것들, 여성의 몸을 통해 이루어지지만 그 주체로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많은 여성들의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굴욕 없는 출산』, 『엄마실격』, 『분노와 애정』 등의 책을 함께 읽었습니다.
Q4. 최근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지만 많은 분이 정확한 뜻을 모르시는 듯합니다. 학부모님의 시각에서 우리 아이들의 미래에 성인지 감수성이 미칠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이들이 성인지 감수성이 예민한 사람으로 자란다는 것은 더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성이 꼭 생물학적 성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 나의 몸과 마음이 소중하듯 타인의 몸과 마음도 소중하고 함께 지켜야 한다는 것이 몸에 익은 사람들이 만드는 세상은 지금보다는 훨씬 안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다만 그 아이들을 키우는 것은 지금의 어른들입니다. 어른들이 성인지 감수성을 예리하게 단련하지 못한다면 아이들의 미래 또한 지금보다 더 나아지리라 장담하기 힘들지 않을까요.
Q5. 전반적인 학교 성교육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계시는지요?
지금 아이들이 학교에서 받는 성교육은 저희 세대가 받았던 성교육과는 많이 다르다고 들었습니다. 간혹 초등학생 자녀를 둔 친구가 아이가 학교에서 받은 성교육 자료를 보여주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을 때가 있는데요, 그 때 제가 느낀 것은,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게 발전했지만 아직 학교도 아이들에게 무엇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정확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하고 있구나 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쉽게 흔들리게 되고, 제대로 된 교육보다 잡음 없는 교육 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Q6. 학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성교육이란 어떤 것일까요?
요즘 아이들은 언제든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주지 못하는 교육은 언제든지 아이들에게 외면을 받기 쉽습니다. 최소한 아이들의 호기심은 해소해줄 수 있는 성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7.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 앞으로 성인식 개선 교육을 진행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제언을 부탁드립니다.
학생들을 위한 성인식 개선 교육도 중요하지만 그 학생들을 키워내는 학부모, 선생님, 교육관계자들의 성인식 개선 교육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이외에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성인식 개선 교육도 함께 이루어지면 좋겠습니다.
Q8. 자녀들에게 성과 관련해 어떻게 교육하고 계십니까?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인가요?
아직 아이들의 연령이 어려서 성과 관련한 교육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너의 몸과 마음이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의 몸과 마음도 소중하기 때문에 함부로 해서는 안 되고 원하지 않는 행동은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입니다. Q9. 학부모로서 성인지 관점을 가르치는 교사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선생님들이 자연스러웠으면 좋겠습니다. 성에 대한 이야기라고 해서 부끄러워하거나 어색해 하지 않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질문에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Q10. 성과 관련해 자녀들에게 직접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무엇인가요?
꼭 성에 국한된 메시지가 되지는 않을 테지만,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Q11. 앞으로 계획이 있으시다면 어떤 것입니까?
고전적인 엄마의 역할에 갇히지 않고 한 사람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