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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한 교실을 만들어나가는 『교사 성인지UP 인문 동아리』 교사 전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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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2022-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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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1. 간단한 본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남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 전진입니다. 현재는 5학년 영어전담교사로, 작년까지는 담임으로서 범교과 교육과정 재구성을 통해 성인지교육을 실천했습니다. 교대생 때부터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가지고 독서 모임을 만들거나 강연을 들으러 다녔는데, 이렇게 인터뷰까지 하게 되니 감개무량하네요. Q2. 평소 양성평등교육에 큰 관심을 가지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양성평등교육』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을 통해 우리 사회 전반의 혐오 문제에 눈을 뜨게 되었습니다. 이런 사회에서 교사가 해야 하는 교육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다가 양성평등교육의 필요성을 절감했죠. 양성평등교육에 한해서는 대학 수업과 교생 실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게 한계가 있어서, 다른 지역에서 활동 중인 다양한 사례를 참고했습니다. 아웃박스, 초등성평등교육연구회 선생님들의 활동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Q3. 교사 동아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나요? 어떤 활동을 하는 동아리인가요? 다른 형태로 모인지는 꽤 되었지만 ‘교사 성인지UP 인문 동아리’는 2년째입니다. 다양한 학교급 교사들이 모여 성인지감수성을 기를 수 있는 책을 선정 및 토론,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활동을 합니다. 올해는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는다>, <능력주의와 페미니즘>, <아픈 몸, 무대에 서다> 등을 읽고 전쟁과 여성, 능력주의, 질병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토론 과정에서 생각을 확장하고 관점을 바꾸며 생활을 성찰하게 됩니다. 자연스레 제 교사로서의 정체성에도 영향을 주며 학생들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는 걸 경험했어요. Q4. 동아리 활동을 통해 얻은 힌트나 개념으로 수업에 적용한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동아리에서 쌓은 이론적 지식은 양성평등 수업을 더욱 체계적으로, 다양하게 기획할 힘이 됩니다. 수업의 형태는 다양해요. ‘양성평등’ 그 자체를 가르치는 게 목적인 직접적인 수업이 있는가 하면, ‘이야기 요약하기’나 ‘통계 해석하기’ 등 다른 학습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양성평등적 관점으로 텍스트를 선택하고 진행하는 수업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고정관념을 깨는 여성 주인공이 나오는 이야기를 요약하거나, ‘여성과 남성의 임금 격차 그래프’를 보고 이를 해석할 때 능력주의도 언급하는 수업을 구성할 수도 있겠죠. 동아리에서 읽은 책은 활동 구상에 영감을 주기도 하고, 수업 중 보충 설명이나 피드백 시 큰 도움이 됩니다. 한편, 학생들에게는 수업 외의 시간이 더 중요하기도 합니다. 생활 속에서 교사가 어떤 어휘를 선택하는지, 차별적인 농담에 어떻게 반응하고 위계적 갈등의 양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학생들의 시각도 달라집니다. 그렇게 1년이 지나면 학기초와는 확실히 다른 학급 분위기를 느끼곤 합니다. 요컨대 특정 수업 한 두 개가 아니라 모든 수업에, 모든 대화 속에서 양성평등교육을 실천하는 중입니다. Q5. 많은 선생님들이 동아리 형태의 학습 공동체를 해보고 싶어 하시는 듯합니다. 동아리 활동의 장점과 어려운 점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가장 큰 장점은 ‘연결성’입니다.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과정에서 생각이 확장되고, 각자 다른 환경에 적용할 방법을 함께 고민합니다. 차별과 혐오에 대한 감수성이 발달할수록 스스로가 고립되지 않고 소진되지 않도록 공동체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문제의식을 공유한 사람들과 연대하고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안정감을 찾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길도 모색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슈가 매일매일 바뀌고 고민할 것이 끊임없이 생기는 사회에서 정기적인 모임은 큰 힘이 되었습니다. 활동의 어려운 점으로는 개인 시간을 쪼개어 만난다는 점 말고는 없었습니다. 그마저도 장점이 다 덮어버리지만요! 내년에는 더 많은 분들과 만나기를 기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