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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교육현장, 학교, 일상생활속 성인지 관련 이야기를 취재하고 작성할 수 있는 초, 중, 고등학교 학생, 학부모, 교직원을 명예기자로 모십니다. 지원서는 메일로 송부해주세요. 형식은 자유롭게 보내주시면 됩니다. 다음 내용을 꼭 넣어주세요. 1) 인적 사항: 이름, 학교(학부모는 자녀학교), 학번(교사, 학부모는 불필요), 전화번호, 이메일 주소2) 소감문 1개: 웹진(전체 또는 한 꼭지)을 읽고 느낀 점을 소감문으로 작성(형식은 자유)3) 혜택: 원고가 채택 시 소정의 원고료(문화상품권), 웹진 및 e-Book 게재(전체 학교 송부), 명예기자증 발급4) 전화문의 후 이메일 송부: 부산광역시교육청 성인식개선반 담당자 앞으로 전화 문의후 이메일 송부 적극적인 참여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한 「나도 성인지 크리에이터!」 공모전 개최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양성평등을 바탕으로 하는 건전한 성문화 조성과 성인지감수성 향상, 성폭력 예방을 위해 「나도 성인지 크리에이터!」공모전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 이번 공모전은 초·중·고등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를 대상으로 「불법촬영 예방」, 「양성평등」, 「디지털성폭력 예방」 세 가지 주제로 하며, 공모 분야는 ▲그림일기, ▲8컷 만화, ▲이모티콘, ▲웹툰, ▲라디오CM, ▲창작문학 6개 분야로,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다양한 계층의 구성원이 부담 없이 응모하여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개인 및 팀(3인 이내) 구분 없이 분야별로 참가할 수 있다. ○ 공모전 접수기간은 7.1.(목)부터 9.30.(목) 까지 이며 10.20.(수) 선정 결과 발표 후 11.12.(금) 시상식을 개최한다. ○ 출품한 작품은 각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심사를 거쳐 대상, 최우수, 우수, 장려 등 총 28편의 수상작을 선정해 교육감 표창 및 상품을 수여한다. ○ 참가 희망자는 부산광역시교육청 홈페이지의‘성인식개선’ 게시판(https://url.kr/fngvl4) 또는 공모전 홈페이지(http://pencreator.co.kr/)에서 참가신청서를 내려받아 작성한 후 응모작과 함께 pencreator@naver.com로 제출하고,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의 안내문을 참고하면 된다. ○ 수상 작품은 전시회 개최, 작품집 발간, 캐릭터 굿즈 제작, 라디오 방송 등 다양한 방법으로 성인지감수성 향상을 위한 홍보활동에 활용될 예정이다. ○ 남수정 학교생활교육과장은 “이번 공모전은 건전한 성문화 조성을 위한 작품 제작을 통해 콘텐츠 수요자에 머물지 않고 제작자의 역할을 맡아봄으로써 성인지감수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성인지 감수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학교 성교육의 실효성을 높이고 성교육 집중 이수학년제를 강화하기 위해 부산지역 모든 학교에 ‘부산 성교육 워크북’과 ‘교사용 파워포인트 자료’등 성교육 자료를 제작, 보급한다고 24일 밝혔다. ○ 이들 자료는 성교육 교사와 강사들의 수업 역량을 높이고 성교육 집중학년이수제를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성교육의 내실화를 위해 지난해 전국 최초로 성교육 집중학년이수제(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각 3차시)를 도입·실시하고 있다. 2021년에는 초등학교 4학년과 중학교 1학년 각 5차시로, 고등학교 1학년 3차시로 확대·강화해 실시한다. ○ ‘성교육 워크북’은 성교육 집중 학년제 대상 학년인 학생들의 필수 성교육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초·중·고등학교용 3종으로 만들었으며, 각 워크북은 5장으로 구성되고 장마다 3개 배움으로 이뤄졌다. 일상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상황들과 디지털 성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 중심으로 만들어 활용성도 높였다. 특히 이들 워크북에는 각 장마다 3가지 배움 중심 활동을 통해 토론, 스토리텔링, 역할극, 비주얼 싱킹 등 다양한 수업기법을 도입해 학생들이 그리고, 만들고, 토론하면서 성교육의 여러가지 과제를 주체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했다. ○ 초등학교용 워크북은 ‘생명의 소중’, ‘나를 둘러싼 관계’, ‘사춘기의 변화와 신체 이미지’, ‘또래의 영향과 의사결정’, ‘STOP! 디지털 성폭력’등을 담았다. 중학교용 워크북은 ‘청소년기의 변화’, ‘관계맺기의 다양한 모습’, ‘또래의 영향과 대화의 기술’, ‘STOP! 디지털 성폭력’, ‘성매매 예방하기’등으로 구성됐다. 고등학교용 워크북은 ‘성별고정관념과 인권’, ‘임신과 피임, 부모되기’, ‘STOP! 디지털 성폭력’ ‘성매매의 예방’, ‘성매개 감염병의 예방’등 학생들의 발달과정에 맞춘 내용을 담았다. ○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성교육 담당 교사와 강사들의 수업 편의성과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업용 파워포인트를 만들어 제공했다. 이어 ‘성교육 워크북’이 학교 수업 자료로 널리 사용될 수 있도록 오는 4월 신규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모든 성 관련 연수 프로그램에 ‘성교육 워크북’활용 교육도 실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성교육 워크북 전문가 협의회’와 지역사회 전문가로 구성한 ‘성인지UP 네트워크’ 참여를 통해 올해 학교급별 17차시 ‘성교육 워크북’과 수업 자료도 제작, 배포할 계획이다. ○ 김석준 교육감은 “이 워크북은 학생들이 서로의 인권을 존중하는 올바른 관계맺기를 정립하도록 돕기위한 성교육 지침서이다”며 “학생들이 체계적인 성교육을 통해 건강한 학교 성문화를 조성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학교 공동체의 성인식 개선을 위해 4월 14일 ‘(가칭)부산 성인지교육 웹진(http://bgen.pen.go.kr)’을 교육청 단위에서 전국 최초로 창간한다고 13일 밝혔다. ○ 이 웹진은 ‘2021년 성인식개선 및 성폭력예방추진계획’의 일환으로 성인지교육 콘텐츠와 성인식 개선 우수사례, 성사안 관련 지침 등 관련 소식을 전하기 위해 만든 것이다. ○ 이 웹진은 인권·관계 중심의 학생 성교육 및 성인지 향상을 위한 다양한 교육콘텐츠를 제공하고, 인문·문화예술·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연계해 독자들의 흥미를 높일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한다. 또, 학생 참여 공모전과 연계해 성인지 웹툰, UCC, 포스터 등을 발굴·제작하고, 교직원과 학부모 대상 다양한 성인식 개선 교육콘텐츠도 제공한다. ○ 이 웹진은 이달의 이슈, 특별기획(전문가 컬럼, 카드뉴스 이슈잡기), 교실이 춤춘다(교사, 학생, 학부모 인터뷰), 이야기성인지(인권 WHO, 나와라 성인지, 함께 만드는 웹툰박스), 이달의 성인지 뉴스 등으로 구성한다. 이 가운데 특별기획은 성인지 감수성, 인문학적 지식, 올바른 관계맺기 등 일상 속에서 지켜나가야 할 생활규범 등을 매월 1가지씩 선정해 다룰 예정이다. 또한, 에듀테인먼트(교육과 오락의 합성어)를 도입한 ‘이야기 성인지’ 메뉴를 만들어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이야기 성인지’는 학생들이 만든 웹툰, UCC, 포스터 등으로 꾸며진다. 특히, 창간호에는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다룬 ‘이름이 사라진 주역들’, 아동 인권의 아버지라 불리는 ‘코르차크 이야기’ 등을 담을 예정이다. 창간호는 e-Book과 PDF 버전 형태로 웹사이트(bgen.pen.go.kr)를 통해 공개하고, 5월 중 인터넷 사이트 개발을 완료한 후 웹사이트, 모바일, e-Book, PDF 등 형태로 만들어 매월 셋째주 수요일 학교공동체를 위한 학습자료로 제공한다. 특히, 최근 발간한 초·중·고등학교 성교육 워크북과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교사용 PPT 교재도 창간 기념으로 공개한다. 앞으로도 양질의 교육자료를 지속적으로 공급해 성교육을 위한 ‘블렌디드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 이와 함께 4월 9일부터 5월 10일까지 ‘웹진’의 공식 명칭 공모와 해시태그 공유 이벤트를 진행한다. 행사 참가 희망자는 시교육청 공식 SNS 게시글의 QR코드를 링크하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참여 학생들에게는 봉사 시간 1시간씩을 인정해 준다. ○ 이 웹진 창간을 위해 부산시교육청은 지난 2월말 지역사회 성인지 전문가와 문화예술 분야 전문가, 초·중·고등학교 교사, 교육청 성인식개선반 직원 등 13명으로 ‘성인지up네트워크’를 구성했다. 지난 3월 3일 ‘성인지up네트워크’ 1차 협의회를 열어 웹진 운영 방안을 공유하고 성인지교육과 웹진편집 방향, 콘텐츠 감수 등에 대해 논의했다. ○ 김석준 교육감은 “‘부산 성인지교육 웹진’은 성인지교육 콘텐츠 플랫폼이다”며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등 학교공동체들이 성인식을 개선하고 양성평등과 건강한 학교문화를 조성해 나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 성교육 담당교사 ‘성인지 블렌디드 러닝’ 연수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5월 24일부터 6월 7일까지 오후 6시 30분부터 3시간 동안 11차례에 걸쳐 단위학교의 성교육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초·중·고등학교 성교육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성인지 블렌디드 러닝’연수를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 이번 연수는 학교에서 성교육 담당교사들의 블렌디드 러닝 수업 역량을 높이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성교육의 연속성과 효과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 연수는 성교육 담당 교사들의 블렌디드 수업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해 사례연구, 토의·토론, 실기·실습 등으로 진행한다. ○ 연수 첫날인 24일 김현섭 수업디자인연구소 소장이 ‘블렌디드 러닝 수업 디자인의 모든 것’을 주제로 강의하면서, 높은 몰입도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블렌디드 러닝 수업 구성의 필수조건들을 설명한다. 25일 이경아 부산서부교육지원청 장학사가 ‘블렌디드 러닝 환경조성 및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의 활용’을 강의하고 토의·토론도 한다. 26일 이영미 서울 가락중학교 교사는‘성인지 수업 디자이너가 되자’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27일 양명우 서울 숭의여자고등학교 교사가 ‘원포인트! 실시간 원격수업’을, 28일 강은수 부산시교육청 성인지담당관이 ‘블렌디드 프로젝트 성교육 수업 뒤집어보기’를, 31일 박명화 부산 경남고등학교 교사가 ‘협업 도구로 숨 쉬는 수업만들기’를 주제로 강의하고, 실기·실습도 한다. 다음 달 1일 박영민 부산국제고등학교 교사가 ‘MS팀즈 수업 디자인’을, 2일 손은지 부산여자중학교 교사가 ‘신박한 유튜브 활용’을, 3일 서은하 서울고은초등학교 교사가 ‘성교육! 이렇게 배워요’를, 4일 이성철 부산 주감초등학교 교사가 ‘수업에 바로 쓰는 에듀테크 활용’을 주제로 강의한다. 연수 마지막 날인 다음 달 7일에는 서울시 젠더 자문관을 역임한 김고연주 작가가 ‘나의 첫 젠더 수업’을 주제로 북토크를 진행한다. ○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연수는 성교육 담당교사들에게 블렌디드 러닝 수업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다”며 “성교육 담당교사들이 단위학교 성교육의 실효성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 자녀 성교육을 위한‘학부모 라운지토크’실시
○ 부산광역시교육청(교육감 김석준)은 6월 1일부터 6월 4일까지 매일 오후 2시, 초·중·고등학교와 특수학교 학부모를 대상으로 성인식 개선과 학교 성교육에 대한 공감대 형성을 위해 ‘학부모 라운지 토크’ 콘서트를 실시한다고 20일 밝혔다. ○ 본 행사는 코로나 상황을 고려해 부산광역시교육청 별관 3층에서 25명의 학부모를 초대해 현장 진행하며, 온라인 참가를 희망하는 학부모들을 위한 유튜브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도 진행될 예정이다. ○ 이번 ‘학부모 라운지 토크’ 행사는 평소 자녀들의 성교육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성교육을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깊은 학부모들에게 자녀 성교육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학부모들 자신의 성인식도 높일 수 있는 장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다. ○ 특히, 음악, 샌드아트, 영화 등의 몰입도 높은 문화예술 장르를 결합해 성인지 이야기가 있는 콘서트 형식을 도입하고, 마지막 날에는 ‘나는 성교육을 가르칩니다’의 저자를 초대하여 성교육에 대한 경험을 나눌 수 있는 자리도 만들었다. ○ 행사 첫날인 1일에는‘드레스를 입은 슈만’이라는 제목으로 바이올리니스트 윤보영의 음악이 있는 성인지 콘서트를 진행한다. 클래식 음악사에서 높은 음악적 재능을 지녔음에도 시대적 고정관념으로 인해 천재를 펼치지 못한, 나넬(마리아 안나) 모차르트, 파니 멘델스존, 클라라 슈만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사랑받는 클래식 명곡들로 풀어낸다. ○ 2일의 샌드아트로 만나는 성인지 콘서트 시간에는 ‘스토리텔링, 공감’이라는 제목으로 노선이 작가를 초대해 감성 넘치는 샌드아트의 렌즈로 바라본 성인지 이야기를 풀어낸다. 이날은 미술사 속 성인지 이야기도 함께 다루어 몰입도를 높였다. ○ 세번째 날인, 6월 3일에는‘겨울왕국부터 오만과 편견까지’라는 주제로 영화 속 여성상과 시대에 따른 성인지의 변화를 함께 읽는 무비 토크쇼를 진행한다. 강은수 작가의 진행으로 디즈니 영화부터 여성주의 영화에 이르기까지 시대별 여성 캐릭터의 다양한 변화를 확인하고 미디어 리터러시의 의미를 배우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 마지막 날인 4일에는‘나는 성을 가르칩니다’의 저자 조아라 작가가 집과 학교, 교도소, 상담실에서 해온 성교육 수업 이야기를 북토크 형식으로 풀어낸다. 작가의 다양한 상담과 교육 경험은 그 자체로 성교육을 어떻게 해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질적인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이번 행사에 참가를 희망하는 학부모는 5월 28일(금)까지 MS 폼즈https://forms.office.com/r/RVA5CQSZr0로 신청하면 접수순으로 현장 참가 여부가 결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부산 성인지교육 웹진(bgen.pen.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김석준 교육감은 “이번 연수는 성교육이라는 쉽지만은 않은 과제를 공유하고 있는 학부모와 교육청이 함께 참여하고 대화하며 해답을 찾아 나가기 위한 2인 3각의 첫걸음이 될 것이다.”며 “학교 공동체의 구성원들이 두루 성인식을 높여나갈 때 건전한 문화가 싹틀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에는 전쟁피해자를 추모하는 기념관 ‘노이에 바헤’가 있다. 웅장한 기념관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중앙에 ‘피에타’라 불리는 조각상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피에타란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예수님의 시신을 어머니 마리아가 껴안고 슬퍼하는 도상을 말한다. 성스러운 모자를 묘사한 수많은 피에타상들이 있으나 ‘노이에 바헤’의 피에타는 성스럽다기 보다 인간적이다. 조각상 위의 천장이 원형으로 뚫려있어 모자상이 고스란히 비와 눈을 맞도록 한 것조차 그러하다. 웅크려 앉은 어머니는 죽은 아들의 여윈 몸을 자신의 온 몸으로 감싸안고 한 손은 아이의 이마를, 또 다른 손으로 온기를 잃은 두 손을 사랑스럽게 매만지고 있다. 여인의 얼굴은 투박한 두건으로 가려져 미간에 패인 깊은 주름만이 그녀의 고통을 전한다. 생명이 사라진 자식을 끌어안은 어머니의 깊은 통증이 고요한 공간 가득 소리없이 울려퍼지고 있다. ‘내 아이야…!’ 아들의 주검과 하나된 어머니의 청동상은 어떤 말도 대신할 수 없는 말로 전쟁의 비극을 고스란히 전한다. 아이를 잃은 여인은 조각을 만든 작가의 모습이기도 하다. 작품을 만든 케테 콜비츠의 아들은 1차대전 중 자원입대하여 열여덟의 나이로 전사했다. 참전한 지 두 달만의 일이었다 . 케테 콜비츠는 1867년 독일 쾨니히스베르크에서 태어났다. 부유하고 진보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부모님의 지원을 받으며 일찍 예술을 접하였으나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문적인 예술 아카데미에 입학할 수 없었다. 1889년 베를린에 가서야 여자예술학교에 입학하여 판화와 회화를 배웠다. 결혼 뒤에는 가난한 노동자들을 진료하는 의사였던 남편 칼 콜비츠를 따라 빈민가에서 생활했는데 이 경험은 콜비츠의 작품세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케테는 노동자들의 삶을 알게 되면서 특히 노동자 계급의 여성이 처해있는 현실에 분개했다. 여성들은 같은 일을 하더라도 남성보다 적은 임금을 받았고 그나마도 건강하고 임신하지 않았을 때야 가능한 일자리였기에 불법적인 임신중절이 흔하게 행해졌다. 케테는 고통받는 사람들의 운명에 연민을 느꼈으나 작품 속에서 그들을 동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이 삶에서 보여주는 역동성과 소박한 숭고함에 주목했다. 1903년 그녀의 대표작 <폭발>은 저항하는 농민들을 이끄는 여성의 뒷모습을 긴장감 가득한 필치로 묘사하여 억눌려있던 이들의 열정과 시대를 선도하는 힘을 과감하게 표현했다. 1910년대 그녀가 만든 <직조공들>, <농민전쟁> 판화 시리즈는 불의에 항거하는 사람들을 아름답고 강렬하게 묘사했다. 케테는 예술이 예술가의 스튜디오를 넘어서서 보다 광범위한 사람들과 만나기를 소망했다. 그리고 1914년 7월 1차세계 대전이 시작되었다. 이전까지의 전쟁들은 대부분 짧고 전투 한두번으로 종결되었기에 사상자도 적고 피해도 적었다. 사람들은 이번 전쟁 역시 마찬가지리라 믿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것은 산업혁명이후 과학기술의 발전이 대량살상이 가능한 무기를 만들어냈고, 그 발전이 전세계적 규모로 이루어지면서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참혹한 전쟁이 이제야 막 시작되었다는 사실이었다. 1914년 10월 30일 케테 콜비츠의 일기에는 단 한줄만이 적혀있다 “당신의 아들이 전사했습니다.” 아들의 죽음은 그의 세상을 흔들었다. 이전의 작품들에서 대의를 위한 싸움을 고귀하게 표현했다면 이제 다른 질문이 그의 그림에 등장한다. ‘과연 고귀한 희생이란 존재하는가’ 그는 오랜시간 자신의 슬픔을 녹여 <전쟁>연작 시리즈를 만든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더 이상 누구도 전사해서는 안된다.’ <지원병들>에서는 해골모습의 병사, 우는 병사 등으로 무의미하고 절망스러운 전쟁의 모습을 표현했고, <과부>, <부모> 등의 작품에서는 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이와 연관된 사람들의 슬픔을 통해 전쟁의 참혹함을 전한다. 1934년 독일에 극우적인 나치정부가 집권한 뒤에도 그녀는 계속해서 <전쟁은 이제 그만>과 같은 작품을 통해 반전과 평화를 향한 목소리를 높였다. 나치 정권은 그녀의 반전 미술이 전시되는 것을 금지시켰고 공개된 자리에 참석하는 것도 막았다. 강요된 침묵 속에서도 그녀는 멈추지 않았다. 1937년 모두의 아들을 위한 진혼곡과 같은 ‘피에타’가 만들어진다. 그리고 2차대전이 일어났다. 그녀는 다시 아들과 같은 이름을 가진 손자 페터를 폴란드 전선에서 잃었다. 그녀는 마지막 힘을 끌어모아 유언과 같은 작품을 남기며 말했다. “‘씨앗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나의 유언이다. 씨앗들을 짓이겨서는 안 된다. 이것은 막연한 소원이 아니라 명령이다. 요구다.” 그림 속 한 늙은 여인이 망아지처럼 바깥을 구경하고 싶어하는 소년들을 숨기고 그 위로 팔을 힘있게 뻗친다. 케테는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녀의 작품 속 여인들처럼 가녀린 생명을 보호하고 세상을 힘차게 끌어안으며 떠났다. 문현여자고등학교 교사, 작가 이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