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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4년 4월 4일(목) 2024년 공감서포터즈(2기) 선생님들과의 양성평등교육지원 협의회가 있었습니다. 양성평등 공감 서포터즈는, 학교 양성평등교육 활성화 방안을 연구하고 지원하기 위해 조직된 초중고 선생님들의 모임입니다. 올해는 교육과정 기반 초중고 양성평등교육 교수학습자료 개발을 계획하고 있는데요. 독서, 진로, 생성형 AI 등 다양한 자료와 플랫폼을 연계한 콘텐츠에 대해 열띤 토의가 있었습니다. 우리 선생님들의 열정과 아이디어로, 수업에, 교실에, 학교에 존중과 평등이 가득한양성평등 문화가 정착, 확산되기를 바랍니다.
요리로 나눈 평등, 그림으로 그린 미래무구 작년에 이어 올해도 양성평등 교사 동아리 <무지개 교실>의 회원으로 활동하며 내가 담당하는 중학교 1학년과 3학년을 대상으로 각각 양성평등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두 가지 수업을 설계하고 진행하였다. 첫 번째, 중학교 1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양성평등 요리 교실은 주제 선택 수업 중 세계 음식 문화를 알아보는 활동으로, 고등학교 여행지리 과목의 내용을 참고하여 학생들이 직접 요리 실습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재구성하였다. 실습이 진행되기 전 학생들은 세계 음식 여행이라는 주제 아래, 멕시코의 자연과 인문 환경적 특징을 배우고 이를 바탕으로 타코와 도리로코스를 직접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수업을 설계할 때 가장 신경 썼던 점은 해당 시간이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들고만 끝나는 활동이 아니라, 요리가 특정 성별의 역할에 국한되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이러한 바람을 담아 가정 내 요리 및 가사 분담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을 나누거나 평등한 가사 분담의 필요성에 관해 이야기하는 활동을 함께 진행했는데, 모든 학생이 자유롭게 대화에 참여하였으며 실습 과정에서도 성별의 구분 없이 서로 협력하며 요리를 완성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활동 후 학생들이 작성한 소감을 읽어보며 ‘요리는 음식을 만드는 일만 있는 줄 알았는데, 재료를 준비하고 그릇을 씻고 정리하는 일까지가 하나의 과정임을 알고 나니 얼마나 쉽지 않은 일인지 알았다’라거나, ‘가사 노동이라는 것은 사람이 잘 살아가기 위해서 누구나 할 줄 알아야 하고, 또 해야 하는 일이라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라는 내용을 읽으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두 번째,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진행한 저출산 대책 비주얼싱킹 수업은 우리나라의 인구 문제를 탐구하는 활동으로, 제4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서 제시된 성평등 정책을 분석하고 이를 자신만의 창의적인 방식으로 표현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먼저 교사가 자료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여러 통계 자료와 젠더 이슈에 대한 핵심 내용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학생들은 이를 참고하여 기본계획을 읽은 후 비주얼싱킹 기법을 활용해 해결 방안을 요약하는 방식이었다. 총 여덟 개의 반에서 똑같은 수업을 진행했으나, 일부 학생들은 자료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텍스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런 부분은 구체적인 예시를 추가하거나, 활동 중 개별 피드백을 제시함으로써 완성도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반마다 편차가 있어 다소 아쉽기는 했으나, 교과서에서 한 두줄로 끝나는 단순하고도 평면적인 내용을 그대로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주도적으로 자료를 해석하고 재구성해 봄으로써 사회적 쟁점에 대해 비판적으로 사고해 보는 학생들의 모습을 지켜보며 내가 의도했던 목표를 어느 정도 이룬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많은 교사들이 성평등한 학교를 만들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만, 정작 그러한 학교를 만들기 위한 수업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걱정과 두려움이 많은 것 같다. 그러나. 양성평등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거나, 우리가 당연히 여겼던 고정관념에 물음표를 제시하는 것만으로도 학생들은 자신의 삶 속에서 양성평등적 가치와 태도를 자연스럽게 내면화할 수 있다. 앞으로도 이런 점들을 계속 고민하면서, 양성평등 교육을 실천하는 교사가 되고 싶다.
늘봄 정책과 양성 평등: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이재근 선생님)
늘봄 정책과 양성 평등: 함께 만들어가는 변화이재근안진초등학교 교사 아이를 돌보기 위해 휴직하는 사람들, 혹은 경력이 단절되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흔히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휴직을 안하며 버티다가도 초등학교 1학년시기에 아이 돌봄을 위해 휴직 혹은 사직하는 직장인들이 매우 흔할 정도이다. 이는 출산율 0.6대의 사상 초유의 결과로 다가왔고 앞으로 우리 삶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다. 늘봄은 단순히 아이를 돌보는 행위를 넘어, 사회 구성원 모두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중요한 사회적 활동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아이 돌봄은 주로 여성의 몫으로 여겨져 왔고, 이는 양성평등 사회 구현을 위한 큰 걸림돌이 되어 왔다. 옛날 농경시대의 전통이 현대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부당하게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였고, 아이 돌봄의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면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제한되고, 이는 사회 전체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런 차별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 하락으로 연결될 수 있다. 특히 육아를 전담한다는 인식은 여성의 사회적 지위를 낮추고,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양성평등이 정착되지 않은 가정에서는 가족 내 역할 분담의 불균형이 발생하게 되며, 아이 돌봄의 부담이 여성에게 집중되면서 가족 내 역할 분담이 불균형해지고, 가족 구성원 간 갈등을 야기하곤 한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첫째, 남성의 육아 참여 확대가 필요하다.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을 장려하고, 육아 관련 제도를 개선하여 남성, 여성등 성별에 관련 없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풍토조성이 절실하다. 둘째, 늘봄 학교 등 양질의 공공 돌봄 시설이 확충되어야 한다. 양질의 공공 보육 시설을 확충하여 아이돌봄 부담을 완화하고, 양성 모두의 경제활동 참여를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셋째, 유연근무제 확대가 필수적이다. 유연근무제를 확대하여 근로자들이 일과 가정 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성별에 관련없이 근무시간을 조정해나가며, 양성 모두 육아에 참여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아이의 돌봄은 여성만의 책임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책임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하며, 늘봄 정책을 통해서 양성 모두 육아에 대한 부담을 덜고, 부담없이 아이를 낳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어야 할 것이다. 늘봄과 양성평등은 서로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하나의 성이 육아를 전담하는 것이 아니고, 아이 돌봄의 부담을 정책적으로 줄여 나가서 궁극적으로 양성 모두 평등하게 아이 돌봄에 참여할 수 있는 정책적인 도움이 필요하며, 사회적인 인식의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평등성, 소수를 향한 시선찬스쌤 다수결의 원칙은 민주 사회의 의사의 의사 결정 방식으로, 전원 일치라는 이상적인 의사 결정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적용합니다. 이는 소수의 판단보다는 다수의 판단이 더 합리적일 것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합니다. 이 가정은 언제나 옳은 것이 아닙니다. 학교에서는 올바른 소수 의견이 배척당하지 않도록 평등성, 자율성, 대화와 타협, 존중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민주 사회를 이루라 가르치고 있습니다. 민주성을 알게 되는 것은 민주 사회에 대한 내용을 파악하는 것에서 그쳐선 안 됩니다. 학생들이 성별, 장애, 인종, 경제적 배경 등 사회적 약자들이 겪는 차별을 이해하고, 그들을 향한 사회적 태도에 대해 고민하며,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한 방법에 대해 이해해야만 평등성, 자율성, 존중 등 다양한 장치를 익힐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여성 미술가, 영상물 등급 제도, 사회의 유리천장, 장애 인권 등 다양한 내용으로 학생들의 민주성의 기반을 넓히고자 합니다. 여성 미술가 감상 수업 및 표현 수업을 통한 학생들의 자아 탐색 여성 미술가, 프리다 칼로의 작품을 감상하는 시간을 가집니다. 프리다 칼로는 20세기 초반, 멕시코 출신의 여성 미술가로, 당대 미술계에서 여성으로서의 어려움을 극복하며 세계적으로 큰 영향을 끼친 예술가입니다. 학생들은 그녀의 작품을 보며 \"왜 여성 미술가들은 그 당시 미술계에서 남성 미술가들과 비교하여 적게 인정받았을까?\"라는 질문을 던집니다. 프리다는 신체적 고통과 정신적 아픔을 예술로 승화시켰으며, 그녀의 작품 속에서 성별, 사회적 계층, 민족적 정체성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담아냈습니다. 학생들은 프리다의 작품을 보면서 \"우리가 현재 미술계에서 여성 예술가들에게 공정한 기회를 주고 있는지?\"를 질문하며, 성별로 인한 차별과 그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를 고민하게 됩니다. 프리다 칼로의 대표작(자화상, 두 명의 프리다)을 감상한 후, 학생들은 작품의 메시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눕니다. 프리다는 개인적인 고통과 사회적 불평등을 예술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세계와 소통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미술을 통해 사회의 문제를 드러내고, 예술가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깊이 이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성 예술가들이 겪은 역사적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한 프리다 칼로의 업적을 통해, 성평등과 여성의 권리 증진에 대한 의식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에 더해 엘마 알머슨과 같이 학생들이 접근하기 쉬운 표현의 작가의 작품(산처럼, 행복 등)을 추가로 살펴보며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 관심 있는 것에 대해 표현해 볼 수 있습니다. 영상물 등급 제도와 아동 보호 영상물 등급 제도에 대해 배우고, 아동과 청소년이 왜 보호받아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합니다. 학생들은 각 영상물의 등급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그리고 그 기준이 무엇인지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영상물 등급은 단순히 나이를 기준으로 한 구분이 아니라, 그 콘텐츠가 아동과 청소년에게 미칠 수 있는 정서적, 심리적 영향을 고려한 결정임을 학생들은 이해하게 됩니다. SNS, OTT 등에서 다루어지는 컨텐츠 중 아동과 청소년에게 부적절한 것은 무엇인지도 구분할 수 있게 됩니다. \'공정\'과 \'차별’ 도서 ‘공정하다는 착각’, ‘정의란 무엇인가’를 함께 읽으며 학생들은 공정함이 단순히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대우를 하는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예를 들어, 응원단원을 뽑을 때 뇌성마비로 인해 휠체어를 타는 사람은 자격이 없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봅니다. 응원단원의 자격을 가지려면 반드시 공중회전 같은 어려운 체조를 수단으로 사용해야만 하는지, 관중으로 하여금 활기차게 만드는 목적을 달성하면 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며 공정함을 정리합니다. 공정함은 각자의 상황에 맞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똑같은 기회를 주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후 영화 히든 피겨스의 내용 일부를 시청하고, 그 속에서 여성과 흑인들이 겪었던 차별적 상황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이 직면한 현실(유리천장)을 살펴봅니다. 이 영화는 과학과 기술 분야에서 여성과 흑인들이 겪은 어려움을 사실적으로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차별적인 사회 구조를 이해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의 중요성에 대해 토의합니다. 히든 피겨스에서는 등장인물들이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사회적 장벽을 넘어서기 위해 어떻게 싸웠는지에 대해 이야기하기에, 학생들은 차별과 불평등을 해결하려는 의지를 다질 수 있습니다. 또한 개인의 노력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제도와 정책을 통해 차별을 없애려는 필요성을 느낍니다. 기본 인권 \"모든 사람은 평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다\"는 원칙을 학생들에게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장애인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토의합니다. 일상에서 장애인을 위한 배려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하는지 고민했습니다. 예를 들어, 음식점을 들어갈 때 휠체어가 진입할 수 있는 경사로가 보편 적용이 되었는지, 안내견의 출입을 막는 장소는 없는지 등 실제 사례를 가져옵니다. 학생들은 이러한 기본 인권의 당연함이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편리함과 행복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를 위해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방법을 고민할 수 있게끔 합니다.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서로 다른 사람들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기르며, 공정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실천적인 태도를 다짐할 수 있습니다. 이 배움이 기초가 되어 민주 사회를 위한 하나의 발걸음들을 내딛길 바랍니다.
그림책에서 교실로, 세상으로대용쌤 저학년 학생들은 보통 성별과 관계없이 잘 섞여 노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올해의 학생들은 낯가림을 하는 것인지 쑥스러워하는 것인지 유독 따로 노는 모습이 보였다. 교실 놀이를 해도 생각만큼 잘 섞이진 않았다. 한 달 정도를 관찰해 본 결과 남학생들의 성 고정관념이 단단해서 누군가가 여학생과 놀고 있으면 사귀냐고 놀리거나 ‘남자는 그런거 안해’ 같은 말들을 자주 사용했다. 우리 학교는 한 학년당 두 반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이다. 50명 남짓한 같은 학년의 친구들을 6년 동안 보게 된다는 말이다. 가뜩이나 작은 학교에서 벌써부터 성별을 나누어 놀면 이 학생들의 세상이 더 넓어질 기회를 놓칠 것 같아 걱정이 되었다. 학생들의 성향을 파악하곤 3월 말부터 성 고정관념 부수기에 돌입했다. 아직은 학교 생활을 1년밖에 하지 않은 학생들이니 빨리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 하에, 그리고 성별 나누지 않고 모두 잘 어울려 졸업 때까지 더욱 즐거운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었다. 그림책을 좋아해 저학년 대상으로는 그림책 수업을 자주 해왔는데 올해의 그림책을 다시 골라보았다. 학생들이 늘 좋아하는 ‘종이 봉지 공주’부터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 ‘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 등을 함께 읽었다. ‘종이 봉지 공주’는 학생들이 늘 좋아해서 그림책 양성평등 수업을 할 때 첫 시작으로 많이 활용하곤 한다. 흔한 용사 이야기에서 단지 주인공만 공주로 바뀐 것뿐인데 새롭고 신선해서 성 고정관념에 금을 가게 만든다. ‘메리는 입고 싶은 옷을 입어요’는 처음으로 치마를 입지 않은 메리라는 아이의 이야기이다. 여성이 바지를 입지 못하는 시대를 상상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왜 바지를 입었다는 이유로 비난을 들어요?’와 같은 의문을 가진다. 그리고 지금도 남아있는 성 고정관념들을 이야기해 보며 메리처럼 나중에는 그런 고정관념들이 없는 것이 더 익숙한 세상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왜 우리 엄마는 매일 출근할까요?’는 최근에 추천을 받아 처음 수업해 본 그림책이다. 학생들은 모두 엄마가 집에 있으면 좋겠다고 시작하지만 이내 출근하는 엄마를 응원해주고 싶다는 다짐을 하며 마무리된다. 학생들도 사회의 일원으로서 노력하는 엄마가 멋있어 보이나 보다. 며칠 뒤 학생들끼리 놀이 중 한 학생이 이런 말을 했다. “너는 간호사 해. 간호사는 보통 여자잖아.” 교사가 뭐라고 말하기도 전에 먼저 다른 학생들의 질타가 이어졌다. “여자도 의사할 수 있어”, “간호사도 남자 간호사 있어!” 질타를 들은 학생은 머쓱해하며 사과하고 역할을 바꾸어 놀이를 이어나갔다. 아이들은 늘 어른들의 예상보다 변화가 빠르다. 지금 이렇게 양성평등에 대해 알아가는 학생들이 10년, 20년 뒤에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갈지 즐거운 기대를 해본다.
영화를 통해 배우는 양성평등두루미쌤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SNS 채널에서 여성 혐오 콘텐츠와 진행자의 여성혐오적인 발언에 아이들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여성 혐오 범죄가 반복되는 세상에서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나는 아이들과 양성평등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 하지만 막상 주제를 떠올리고 보니 쉽지 않은 일이었다. \"양성평등은 중요해요\"라고 말한다고 아이들이 얼마나 공감할 수 있을까? 단순히 교과서적 내용을 전달하는 방식으로는 아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다. 고민 끝에 떠오른 방법이 바로 영화였다. 영화는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서 감정을 공유하고,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는 강력한 매개체다. 영화 속 주인공이 겪는 이야기를 통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시대적 맥락과 다양한 가치를 받아들일 수 있다.영화를 활용한 수업은 아이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핵심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었다. 특히, 성평등이라는 주제는 단순히 지식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공감하고 일상에서 실천으로 이어져야 하는 중요한 가치다. 그렇기에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느끼며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갈 수 있도록, 두 편의 영화를 선정해 수업을 준비했다. 첫 번째는 ‘에놀라 홈즈’를 통해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를 배우고, 두 번째는 ‘인사이드 아웃’을 통해 성별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자신과 타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탐구하는 것이었다.에놀라 홈즈의 포스터를 보여주며 영화 속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는데, 주인공의 당찬 모습에 많은 아이들이 흥미를 보였다. 포스터 곳곳에 숨어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과 등장인물의 표정에 아이들의 상상력이 발동했다. 이후 여성 참정권의 의미를 간단히 설명하며, 과거 여성들이 투표권을 얻기 위해 어떤 노력과 희생을 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영화를 함께 감상할 때는 여성 참정권과 관련된 장면을 놓치지 않도록 간단한 관찰 과제를 주었다. 영화 속 에놀라가 직접적인 문제 해결을 시도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장면들, 그리고 배경에 스며든 여성의 권리와 자유를 위한 투쟁의 흔적은 아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어 실제 여성 참정권 운동의 역사를 짧은 다큐멘터리 영상으로 보여주었다. 현실의 여성 운동가들이 어떤 과정을 거쳐 오늘날의 권리를 이루어냈는지 아이들은 깊이 감명받았다. 마지막 활동으로, 당시 여성 운동가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써보게 했는데, \"당신 덕분에 제가 꿈을 꿀 수 있어요\"라는 문장을 쓴 학생의 편지는 내 마음마저 뭉클하게 만들었다.두 번째 수업 영화인 ‘인사이드 아웃2’는 다양성과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효과적인 영화다. 영화를 보기 전, 성별 고정관념에 대한 수업을 먼저 진행하였다. \"남자아이들은 축구를 해야 하고, 여자아이들은 공주를 좋아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에, 아이들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영화를 볼 때, 주인공이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도 긍정하는 이야기에 집중했다. \"자신의 부정적인 모습도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반응 속에서, 학생들은 성별 때문에 부정했던 자신의 특성을 긍정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감상 후에는 자신 안에 숨어 있는 다양한 모습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며 좀 더 감상을 심화시켰다. \"친구들은 싫어하지만, 저는 축구를 좋아해요.\" 라는 한 여학생의 말에서 자신에 대한 긍정적 발견이 느껴졌다.이 두 번의 수업은 단순히 영화 감상에서 끝나지 않았다. 영화 속 이야기를 통해 과거와 현재를 잇고, 사회적 고정관념을 벗어나 자신과 타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 되었다. 영화라는 친숙한 도구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에 작은 씨앗을 심었으리라 믿는다. 그 씨앗이 자라나 세상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데 기여하길 바라며, 나는 오늘도 교실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준비한다.
교실에서의 양성평등 수업 진행 사례봄쌤 1. 우리 교실에는 양성평등 수업이 필요하다. 양성평등 교육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교실에서의 양성평등 수업은 성별에 따른 고정관념을 깨어 공정하고 차별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학생들이 성별에 관계 없이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며 동등하게 대하는 법을 배우도록 돕습니다. 그렇다면 양성평등 교육은 교실에서 언제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할까요? 양성평등 교육은 학기 초 학생들의 특성을 파악한 교사가 여러 교육 사례와 경험에 비추어 교육과정 또는 교육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이상적일 것입니다. 또한 교실 문화가 만들어지기 이전 선제적으로 수업이 이루어지는 것이 좋습니다. 성평등 교육은 미래 사회를 위한 중요한 기반입니다. 성평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가진 학생들을 성장시켜 사회적 갈등을 줄이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해야 합니다. 아래의 글은 이상적인 양성평등 교육을 하지 못하여 겪은 일과 이에 대한 대처로서 도입한 수업의 사례입니다. 2. 교실은 얼마나 혐오 표현에 노출되어 있는가. 신이 날 때마다 “앙 기모띠”를 외치는 학생, 이 말의 정확한 뜻을 모르지만 기분 나쁘다며 손사레치는 친구들, 그리고 그를 향해 이상한 목소리로 “야메떼”라고 따라하는 학생. 기차놀이를 하듯 서로 붙어 ‘게이 놀이’를 하는 학생들, 옷 안으로 두 주먹을 넣어 신체 부위를 흉내 내는 학생들. 양성평등 교육을 하지 않았을 때 볼 수 있는, 실제로 겪은 적나라한 교실의 모습입니다. 미디어에 과노출된 학생들은 스펀지처럼 여러 여성, 남성혐오 표현들을 배우고 이를 교실로 가져옵니다. 성 역할 강요와 성별 고정관념을 강화하는 표현들 정도로는 학생들이 위화감을 느끼기 어려워하며 성적 비하나 외모 평가도 스스럼없이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학기 초 성인지 감수성을 높이고 도덕적인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는 수업이 없다면 교실은 갈등을 반복하고 강화하는 하나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3.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계기 교육 이를 두고 볼 수 있는 교사는 없을 것입니다. 해서, 매 행동마다 제지하고 전체 교육을 실시하지만 수많은 차별과 혐오의 표현들을 하나 하나 지도하기에는 힘이 부족합니다. 교사가 먼저 지쳐 나가떨어질 수 있습니다. 혐오 표현을 고치기 위한 교육은 공감과 비판적 사고를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합니다. 첫째, 학생들이 혐오 표현이 상대방에게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역할극이나 사례 분석을 통해 피해자의 입장을 체험하게 하면 공감 능력이 향상됩니다. 둘째, 혐오 표현의 사회적 문제점을 비판적으로 탐구하도록 합니다. 학생들과 함께 표현의 기원과 영향을 분석하며, 대안을 모색합니다. 셋째, 긍정적인 언어 사용을 훈련합니다. 혐오 표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존중의 언어를 함께 연습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실천하도록 독려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차별 없는 대화를 실천할 수 있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더라도 고치지 않는 것 보다 낫다는 것을 생각하며 모든 교실에 계신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다름을 존중하는 이야기 만들기 수업나무쌤 1. 들어가며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성별에 따라 역할을 고정하거나 차별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우가 아직 많습니다. 동화와 애니메이션 속 성차별 요소를 분석하고 이를 양성평등적인 이야기로 재구성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2. 다름을 존중하는 이야기 만들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 속 성차별적인 요소를 찾아내고 이를 수정했습니다. 학생들은 백설공주에서 주로 여성 캐릭터가 외모와 관련된 평가를 받는 장면이 많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를 수정해 백설공주가 독립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로 바뀌도록 재구성했습니다. 또한, 애니메이션 알라딘에서는 자스민 공주가 단순히 왕자와의 결혼 대상이 아닌, 자신의 나라를 지키기 위해 직접 행동하는 지도자로 설정해 이야기를 바꿨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기존 작품이 가진 성적 고정관념을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고, 창의적으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3. 본 수업의 효과 이 수업을 통해 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했습니다.1) 비판적 사고력 향상: 기존 이야기의 문제점을 스스로 찾아내며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능력이 향상되었습니다.2) 성인지감수성 증가: 성별 고정관념이나 차별적인 요소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졌습니다.3) 창의력 향상: 새로운 이야기를 구상하는 과정에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웠습니다. 4. 양성평등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작품 및 유의점 1) 동화: 신데렐라, 백설공주, 인어공주 등 기존의 고전 동화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 2) 애니메이션: 겨울왕국 (주체적인 여성 캐릭터), 모아나 (리더십과 용기를 보여주는 여성 주인공). 3)영화: 미스 슬로운 (여성이 사회적 편견을 극복하는 내용), 히든 피겨스 (과학계에서 활약하는 여성들) 다음은 수업 자료를 제작할 때 유의한 점입니다. 첫째, 중립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입니다. 특정 성별을 비하하거나 과도하게 강조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둘째, 다양성 반영입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경험을 고려해 자료를 구성해야 합니다. 셋째, 실생활과 연결하는 것입니다.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실제 생활에서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포함해야 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눈 성평등 이야기쪼맹쌤 선생님으로서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며 세상의 다양한 관점을 탐구하는 것은 참 보람된 일입니다. 특히, 성평등이라는 주제는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가치이기도 해서 늘 더 신중하게 준비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4학년 아이들과 나눈 성평등 수업 세 가지를 소개하려고 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는 성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 이야기, 두 번째는 임산부의 날을 맞아 배려의 중요성을 생각해 본 수업, 마지막은 세계 소녀의 날을 맞아 언어 속 성차별을 들여다본 수업입니다. <건강한 성과 성역할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어느 화창한 가을날, 성과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제로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먼저 아이들에게 간단한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중 과학자는 누구일까요?” 아이들은 곧바로 손을 들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았습니다. “과학자는 남자가 많으니까 1번일 것 같아요.”라는 대답이 나오자, 아이들 대부분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이때 저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직업군의 이미지를 나눠주고 “이 직업은 누구나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파일럿, 메이크업 아티스트, 프로그래머, 요리사 등 다양한 직업이 담긴 이미지를 통해 아이들은 고정관념을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다음으로, 실제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남성 간호사와 여성 소방관, 여성 야구선수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들이 왜 이 직업을 선택했는지, 그 과정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공유했습니다. 아이들은 점차 “남자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특정 직업을 갖는 것은 이상해요.”라는 깨달음을 얻어갔습니다.마지막으로, 짝을 이루어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의 직업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꿈을 응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 활동을 통해 아이들은 성역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다양한 꿈을 꿀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임산부의 날과 배려의 중요성>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아, 아이들과 함께 “임산부를 왜 배려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먼저 임산부 배려석 사진을 보여주고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이 자리는 왜 특별히 임산부를 위한 걸까요?”“임산부가 힘드니까요.”, “아기를 보호해야 하니까요.”라는 답이 나왔습니다. 아이들에게 임신이라는 과정이 얼마나 신체적, 정신적으로 힘든지 이야기 나누었습니다. 실제 사례를 통해 공감을 이끌어내고자 저희 언니가 임신 중 겪었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선생님 언니가 임신했을 때, 버스에서 자리가 없어서 서 있어야 했던 적이 있는데, 임산부 뱃지를 보고도 양보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대.”라는 이야기에 아이들은 크게 안타까워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임신 초기에는 배가 나오지 않아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지만, 이 시기가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초기에는 태아가 자리 잡는 과정에서 임산부의 몸이 큰 변화를 겪으며 피로와 메스꺼움 같은 증상이 심할 수 있음을 듣고 아이들은 “그럼 초기에 더 조심해야겠네요.”라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수업의 마지막에는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배려”를 주제로 아이들이 직접 실천할 방법을 적어보도록 했습니다. 한 아이는 “임산부석은 앉으면 안 되겠다.”라고 썼고, 또 다른 아이는 “버스에서 자리를 양보할게요.”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배려가 단순한 예의가 아닌, 서로를 돕는 중요한 행위임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세계 소녀의 날과 언어 속 성차별>10월 11일 세계 소녀의 날을 맞이하여 우리는 언어 속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수업은 “여자답다”와 “남자답다”라는 표현을 칠판에 적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여자답다”에는 “얌전하다, 부드럽다” 같은 단어가, “남자답다”에는 “용감하다, 강하다” 같은 단어가 쓰였습니다. 이를 보고 한 아이가 “그럼 여자는 용감할 수 없고, 남자는 얌전하면 안 되나요?”라고 묻자 교실 안은 금세 조용해졌습니다.아이들과 함께 성차별적 표현이 담긴 동화책이나 광고 문구를 찾아보는 활동을 진행하며, 이러한 표현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는지 깨닫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남자는 울면 안 돼”라는 말이 등장하는 동요 가사를 분석하며, 이 표현이 남성에게도, 여성에게도 불편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을 논의했습니다.수업의 마지막에는 아이들이 직접 더 나은 표현으로 바꾸는 활동을 했습니다. 한 아이는 “여자답다”를 “다정하다”로, “남자답다”를 “책임감 있다”로 바꿔보자고 제안했습니다. 이를 통해 성평등한 언어 사용의 중요성을 배웠습니다. 마무리하며이 세 가지 사례를 통해 아이들은 건강한 성 인식, 타인을 배려하는 태도, 그리고 언어 속 숨은 성차별을 인식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성평등 교육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포용할 수 있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앞으로도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주제를 탐구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습니다.
꿈꾸는 자에게 성별이란 장벽을 무너뜨리다 사이다반 초등학교 4학년 학생들과 함께하는 진로 수업에서, 직업에 대한 성 고정관념을 탐구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수업은 아이들이 직업 선택에 있어 성별이 주는 영향을 스스로 인지하고, 다양한 선택의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해 계획되었다. 평소 우리 반 친구들은 아무렇지 않게 성 고정관념을 가진 말을 하고 남녀를 구분지어 행동하여 한번 이 주제로 수업을 하고 싶었다. 수업은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되었다. 첫 번째는 학생들이 익숙한 미디어 자료를 통해 직업과 성별의 연관성을 인식하는 단계였다. 두 번째는 성 고정관념을 비판하고 이를 바탕으로 열린 사고를 실천하는 토의 활동으로 구성되었다.첫 활동으로, 학생들에게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과 광고 클립을 보여주었다. 애니메이션에서는 주로 남성 캐릭터가 과학자, 경찰관, 엔지니어로 등장하고, 여성 캐릭터는 간호사나 선생님, 요리사로 묘사되는 장면이 반복되었다. 광고에서도 주방용품 광고는 여성 모델이, 자동차 광고는 남성 모델이 주로 등장했다. 영상을 본 후, 학생들에게 \"왜 이 직업에는 특정 성별이 주로 나올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학생들은 처음에는 \"여자니까 주방 일을 잘할 것 같아서\" 또는 \"남자니까 힘이 세서 경찰관이 잘 어울려서\"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이 답변들은 아이들이 이미 성 고정관념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다음으로, 성 고정관념의 문제점을 이해하기 위해 직업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상을 함께 감상했다. 이 영상에는 여성 소방관, 남성 간호사, 그리고 비전통적 직업을 선택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학생들은 이 영상에서 남녀 모두 자신의 꿈을 좇아 각자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이후 모둠별 토의 활동을 진행하며 다음 질문들에 대해 논의했다.\"여자나 남자가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이 공정한가요?\"\"우리가 직업을 선택할 때, 성별은 중요한 요소가 되어야 할까요?\"\"우리가 알고 있는 성 고정관념을 없애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학생들은 처음에는 조심스럽게 의견을 나누기 시작했지만 점차 활발히 대화를 이어갔다. 한 학생은 “경찰 아저씨, 경비 아저씨, 간호사 누나, 요구르트 아줌마 등 일상 생활에서 직업 뒤에 자연스럽게 붙이는 성별 호칭을 깨닫고 앞으로는 주의 깊게 사용해야겠습니다.”라고 말했다. 토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말은 \"미래라는 그림을 그릴 때는 남자라서, 여자라서가 아니라 나다운 것, 내가 좋아하는 걸로 꾸며야죠\"이었다. 수업을 마친 후, 학생들에게 오늘 배운 점을 돌아보게 했다. 많은 학생들이 \"내가 꿈꾸는 걸 성별 때문에 포기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또는 \"광고나 만화에서 보여주는 게 항상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어요\"라고 말하며 깨달음을 표현했다.이 사례를 통해 초등학교 수업에서도 성 고정관념의 문제를 논의하고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키울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미디어와 활동을 활용해 학생들이 열린 시각을 가지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직업 선택은 개인의 능력과 흥미를 바탕으로 이루어져야 하며, 성별은 그 과정에서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가 학생들에게 분명히 전달되었다고 느껴졌다.이 수업의 경험은 교사로서도 큰 깨달음을 주었다. 아이들의 사고를 변화시키는 데에는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비판적 사고를 유도하고 직접적인 체험과 토의를 통해 함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