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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평등,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세계(곽OO 선생님)
양성평등, 다름을 인정하고 함께하는 세계 양성평등은 모든 사회 구성원이 성별에 따른 차별 없이 공평한 기회와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중요한 사회적 원칙입니다. 이는 반드시 실현해야 하는 가치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미래의 핵심 방향이기도 합니다. 양성평등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닫고 개선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개인의 인식 전환부터 정책의 변화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을 필요로 하는 일입니다. 2024년 성교육 연구회 활동을 통해 양성평등과 존중의 가치를 몸소 체험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연구회에서는 ‘건강한 이성 교제’를 주제로 인간관계의 시작과 끝, 그리고 갈등에 대처하는 건설적인 방법 등을 논의하였습니다. 특히, 고정관념에 대해 열린 토론을 진행하며 개발 자료에 양성평등의 가치를 녹여내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사례를 구성할 때 등장인물의 성별을 명시하지 않고 ‘A’와 ‘B’로 지칭하여 학생들이 성별에 대한 편견 없이 문제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을 통해 학생들이 등장인물의 성별에 얽매이지 않고 상황 자체에 초점을 두어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관점을 체득하는 경험이었으리라 확신합니다. 양성평등의 실현에 있어서, 교육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은 교사의 언행을 자연스럽게 따라 하며 배우기에, 교사는 스스로 차별과 편견 없는 태도를 보여주는 본보기가 되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교사가 수업에서 다양한 성별 역할 모델을 소개하거나, 특정 성별에 치우치지 않은 언어와 행동을 실천함으로써 학생들에게 양성평등의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다음 세대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데 큰 기여를 합니다. 양성평등을 위한 첫 단추로, 교사는 자신을 돌아보고 성찰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고정관념에 갇혀 있지는 않은지, 차별적인 요소가 수업이나 활동에 스며들지는 않았는지 늘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성별로 나뉜 활동을 진행할 경우, 그 이유를 명확히 설명하고 서로 역할을 바꿔가며 활동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학생들이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양성평등의 가치를 몸소 느낄 수 있는 중요한 과정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더 나아가 교사는 지속적인 자기계발로 양성평등 의식을 키우고, 차별과 편견을 극복하기 위해 능동적으로 노력하는 태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정기적으로 관련 연수에 참여하거나 독서를 통해 지식을 쌓고, 동료들과 토론하며 다양한 시각을 나누는 등 꾸준히 배우고 성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교사가 성찰과 자기계발을 통해 양성평등의 가치를 내재화할 때, 학생들 역시 이를 자연스럽게 터득할 것입니다. 우리가 지향해야 할 사회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는 사회입니다.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고 받아들이는 가운데, 진정한 양성평등이 실현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넘어, 차별 없는 태도를 몸소 실천하며 학생들에게 모범이 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하나하나 쌓일 때, 우리는 모두가 차별 없이 행복할 수 있는 세상, 더 나은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신규 보건교사가 바라보는 MZ세대와 성교육(김영빈 선생님)
신규 보건교사가 바라보는 MZ세대와 성교육 초연중학교 교사 김영빈 몇 년 전부터 ‘MZ세대’라는 단어가 각종 대중매체에 등장하고 있다. 여기저기서 너무도 익숙하게 들려오는 단어이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어언 10년 가량이 흐른 나에게 ‘MZ세대’는 이제는 나와 동떨어진 다른 나라 사람들의 이야기인 것처럼 들린다. 하지만 2024년, 신규 보건교사로 임용된 이후 ‘MZ세대’는 매일 마주하고, 매일 관계 맺는 나의 주 소통 상대가 되었다. 몇 마디 나누어보기만 해도 요즘의 아이들은 나의 학창시절 중학생들과는 많이 다르다는 것을 실감한다. 좋아하는 이성 친구와 마주치는 것이 부끄러워 숨는 아이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어떻게 하면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고 연인 관계로 발전할 수 있을지 보건 선생님에게도 연애상담을 요청한다. 가끔 학생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성인이자 교사인 나보다도 아이들의 연애지식이 더 많은 것 같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의 2023년 자료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3년보다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의 신체 성장도는 2년이나 앞당겨졌다고 한다. 요즘 아이들이 이전보다 더 쑥쑥, 빨리 자란다고 느껴지는 것이 나만의 착각은 아니었던 것이다. 흔히들 몸과 마음은 분리될 수 없다고 말한다. 신체의 성장이 빨라지면 그만큼 정신도 빠르게 성숙할 것임을 예측해볼 수 있다. 그렇다면 빠르게 성장하고 변화하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만큼 우리 학교 현장의 성교육도 발맞추어 변화하고 있을까? 학교에서 성교육을 담당하는 보건교사로서 고민해볼 문제임에 틀림없다. 신규 교사의 열정과 성심으로 참여한 성교육 연구회. 멋모르고 들어갔던 연구회에서 한 해 동안 많은 보건 선생님들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어보며 그 문제의 해답을 조금은 찾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올해 성교육 연구회의 메인 주제는 “이성교제”였다. 학생들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성숙이 빨라진 만큼 이성교제를 시작하는 나이 역시 빨라지고 있으며, 그에 맞추어 학생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주제인 “이성교제”를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교육대상을 중학생으로 선정하니 그 내용을 너무 깊게도, 너무 얕게도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또한 이성교제와 관련하여 성차별적이거나 편견에 치우친 요소들은 없는지 지속적으로 검토하는 것 역시 중요한 문제였다. 나아가 “이성교제”라는 주제는 학생들의 실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므로 교육 방법 및 도구의 측면에서도 학생들의 참여를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는 방향으로 구성하는 것이 중요했다. 이에 ‘인간관계와 성, 의사소통과 표현, 이성교제와 미디어리터러시, 이성교제와 디지털 성폭력, 건강한 이별’이라는 5차시 수업을 구상하였고, 다양한 성교육 관련 서적을 탐독하며 청소년의 이성교제에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을 탐구했다. 더하여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요즘 아이들의 성향을 고려하여 패들렛, 메타버스 등의 디지털 도구를 수업에 활용하여 학생들의 참여도를 이끌어내고자 노력하였다. 이성교제와 관련하여 중학생들이 많이 접할 수 있는 미디어와 컨텐츠가 무엇일지 고려하며 청소년의 피부에 와닿는 활동들을 구성하기도 하였다. 그 결과 중학생의 눈높이에 맞는 알차고 실효성 있는 5차시의 성교육 수업이 완성되었다. 기존의 일방향적이고 설명 위주인 성교육에서 벗어나 학생 중심의 참여형 성교육으로, 해당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성교육’을 받는다는 느낌보다는 올바른 ‘청소년기 이성교제’를 위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할지 탐구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시간을 만들었다. 성교육 연구회가 제작한 5차시 수업을 경험한 학생들은 양성평등 및 성교육의 개념을 넘어 본인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레 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며 경계를 지키는 것의 중요성을 아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는 학생들이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문화 정착에 씨앗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MZ세대’를 넘어 앞으로의 미래세대 아이들은 또 얼마나 빠르고 다양한 모습으로 성장하고 변화할지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급변하는 시대 속 양성평등을 표현하는 방법은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 아이들이 변화하는 만큼 성교육의 모습 역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나 역시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을 직접 마주하고 교육하는 교사로서 항상 민감하고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해야겠다고 다짐한다. 이렇게 1년간의 성교육 연구회를 통해 신규 교사는 한 뼘 더 성장하고 성숙해졌음을 느낀다.
‘남자가 그러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 가정폭력·성폭력상담소,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 여성긴급전화1366 등 현장 일선에서 다양한 피해자들을 상담하는 동안 여성 피해자들이 종종 하였던 말이다. 이 말의 요지는 가해 행위자인 ‘남성’이 ‘여성’인 자신에게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는 것이다. 폭력피해 유형과 주변 상황에 따라 그 표현과 정도가 다르기는 하지만 피해자의 나이가 많을수록 그러한 경향이 뚜렷하였다. 그럼 여성에게 피해를 당한 비슷한 연령의 남성의 반응은 어떨까? 아직까지 폭력피해 상담 건수 중 대다수가 여성이라 섣불리 재단하기는 어려우나, 남성피해자들은 오히려 자신이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 하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남성이 여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우월하다는 점과 우리 사회가 오랫동안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사회였음을 감안한다면 어느 정도는 이해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양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으로 발빠르게 무장한 상담사에게 피해자들의 이런 반응은 우리 사회의 성인식에 대하여 한 번 더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최근 우리 사회는 생물학적인 성별의 구분에서 벗어나 젠더 개념이 확산되어 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또한 몸캠피싱 등 디지털성범죄가 증가함에 따라 남성 피해자의 비율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추세이기도 하다. 즉 앞으로 우리 사회에서 남성과 여성이라는 성별이 사회적약자와 폭력피해자를 가름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수는 없다는 뜻이다. 아동·청소년인 경우 유치원·초·중·고의 공교육을 통해 양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에 대하여 접하고 있다. 그러나 입시 위주의 교육과정에 밀려 학교 수업만으로는 충분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아동·청소년과 학부모들이 쉽게 접하고 재미있고 효과적인 디지털 콘텐츠를 통한 교육프로그램의 활성화가 더욱더 요구되는 시점이다. 한편 공교육이나 미디어를 통해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어린 세대와 달리 기존의 기성세대에게는 양성평등과 성인지감수성이란 것은 낯선 개념일 수도 있다. 어릴 때부터 오랜 시간 습득한 관념은 쉽게 바뀌지 않을뿐더러 우리 사회의 ‘여성’,‘남성’에 대한 성인식이 지나치게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그 속도를 따라가기 힘든 점도 문제이다. 따라서 아동·청소년들뿐만 아니라 기존 기성세대들의 양성평등교육도 서둘러 진행되어야 한다. ‘양성평등교육포털 공감’이 모든 세대를 아울러 성평등 인식의 확산과 양성평등 교육을 대표하는 미디어 매체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이를 위해서는 폭력피해자와 일차적으로 대면하는 유관기관과의 협력체계를 촘촘히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디지털성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근무한 지 벌써 1년이 되었다. 1년간 수많은 디지털 성범죄를 접하게 되었고 특히나 10대 청소년들의 가·피해 사건을 만나며 적잖은 충격을 받았던 1년이었다. 피해 학생이나 교사가 학교에 피해 사실을 알리는 것부터 사건의 전 과정을 함께 하다 보니 교내에서의 사건 처리 절차 등의 한계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정작 학생으로부터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입은 교사가 학교에 출근할 수 없는 현실, 피해자가 직장과 일상을 잃어야 하는 광경을 흔하게 마주한다는 점이 항상 놀랍다. 피해를 입은 학생이 버젓이 자신을 불법 촬영하고 허위 영상물을 만든 동급생과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고통을 마주하는 것 또한 흔한 일이어서 더욱 괴롭다.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의 목적을 보면 “피해 학생의 보호, 가해 학생의 선도·교육 및 피해 학생과 가해 학생 간의 분쟁조정을 통하여 학생의 인권을 보호하고 학생을 건전한 사회구성원으로 육성함”이라고 되어있다. 교내에서 사건이 발생한 경우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개최되기까지도 법률에는 21일 이내에 개최하는 것이 원칙이고 7일 이내에서 연장 가능하다고 규정되어 있지만, 시험 등 학사일정이 있는 경우 연기가 가능하다는 조항이 있어 개최 시기에 대한 명확한 기간이 정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학교폭력심의위원회가 비교적 신속하게 진행되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한 달 이상 소요되는 학교도 있다. 이렇게 사건 발생 후의 조치 제도가 피해자의 입장을 반영하는 제도가 아니라 학교의 사정을 먼저 고려하는 제도가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는 디지털 성범죄 신고를 접수하면 즉각 대응하도록 되어있지만 ‘즉각 대응’이라는 것이 사건 처리 전 과정의 신속함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교내에서 가해자와 피해자의 분리 조치가 최대 7일로 정해져 있는데 피해 학생의 보호자들은 평균적으로 3일 정도로만 처분된다고 입을 모은다. “무죄추정의 원칙”에 의해 가해 학생의 잘못을 조사하고 처분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피신고인 역시 보호가 필요하고 학습권을 보장받아야 한다. 문제는 피신고인의 보호가 보장된 제도인 만큼 피해 학생 혹은 피해 교사 역시 제대로 보호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을 해야 할 때이다. 학교폭력 예방법 및 시행령이 신고인의 피해와 입장을 잘 반영하고 있는 제도인지 점검이 필요한 것이다. 사건의 증거가 확보되지 않았는데 무조건 신고를 당했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분리하라거나 보호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피해를 본 사람의 관점에서 어떤 변화가 필요할지 고민하는 단계가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이다. 한편, 디지털 성범죄를 일으킨 학생을 악마화하거나 그 학생만 강제 전학시키면 모든 것이 해결되는 듯 여기는 ‘단죄 문화’에 대해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처벌 수위를 높이면 범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여기는 인식 또한 그렇게만 하면 정말 디지털 성범죄가 줄어들 수 있는 문제인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그런 방식으로 해결이 되는 문제라면 해외의 많은 엄벌주의 국가들에서는 젠더폭력이 줄어들어야 하지만 오히려 발생 건수가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설명하기 어렵다. 디지털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어떻게 다른 사람과 다른 세상과 관계 맺으며 살아가야 하는지, “관계적 정의”가 무엇인지를 잘 배워나갈 수 있도록 더욱 많은 고민과 에너지를 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과정은 어느 한 사람, 어느 한 기관, 어느 한 행정부처에 내맡기는 형태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과 기관, 행정부처 등이 만나 서로의 의견을 모으고 나누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투자하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야 할 것이다.
교제폭력의 심각성과 해결을 위한 과제 교제폭력의 정의와 유형교제폭력은 연인 사이에서 발생하는 모든 형태의 폭력을 말하며, 단순히 신체적인 폭력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정신적 학대, 언어폭력, 성적 강요, 경제적 통제, 그리고 디지털 폭력까지 다양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이러한 폭력은 피해자의 자존감과 삶의 질을 심각하게 훼손하며, 더 나아가 장기적인 트라우마를 남깁니다. 특히 디지털 폭력은 최근 들어 더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상대방의 허락 없이 개인 정보를 유포하거나, 위치를 추적하고, 온라인 공간에서 지속적으로 괴롭히는 행위는 피해자의 일상을 무너뜨립니다. 이는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폭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과 대응책이 시급히 필요합니다. 현황과 문제점최근 몇 년 사이 교제폭력 관련 신고 건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는 피해자들이 더 이상 참지 않고 도움을 요청하기 시작했다는 긍정적인 신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우리 사회가 여전히 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신고 이후에도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보호를 받지 못하거나, 가해자가 미약한 처벌만 받고 풀려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다시 위험에 노출되거나, 심리적 압박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놓이게 됩니다. 법적 장치 역시 미흡한 부분이 많습니다. 교제폭력은 개인적인 문제로 치부되거나, 신고 자체가 가볍게 여겨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는 피해자가 법적 절차를 진행하기를 망설이게 만들고, 폭력 상황이 지속되도록 방치하는 원인이 됩니다. 30대 중반 여성으로서 느끼는 현실과 대책30대 중반에 접어들면서 교제폭력은 더 이상 먼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주위 친구들 중에도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폭력을 경험했거나, 극단적인 상황에 처했던 사례를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상대가 나를 사랑해서 그랬다”는 잘못된 믿음이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관계를 지속하다가 큰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가 필요합니다.1. 교육과 인식 개선어린 시절부터 건강한 관계와 폭력의 정의에 대해 교육해야 합니다. 잘못된 로맨스와 폭력의 미화를 끊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2. 법적 보호 강화교제폭력 피해자를 위한 보호 명령과 법적 처벌을 강화하고, 피해자들이 안심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합니다.3. 사회적 지원 확대피해자들이 상담과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지원 센터를 늘리고, 사회적 낙인을 없애야 합니다. 피해자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두려움 없이 꺼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야 합니다. 교제폭력은 단순히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입니다. 모든 사람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관계를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성장을 이루는 여정 나는 2023년 8월 9일부터 부산의 한 기관에서 스토킹피해자지원사업 팀원으로 4조 2교대 근무를 시작했다. 이곳은 여성폭력 방지를 목적으로 부산시 조례에 따라 설립된 기관이다. 입사 전, 솔직히 나도 편견이 있었다. ‘여성 위주 기관에서 남자가 설 자리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실제로 정원 38명 중 나를 제외한 모든 직원이 여성이었으니, 그 편견이 완전히 근거 없지는 않았다. 하지만 입사 후 나는 내 좁은 시야를 깨닫게 되었다. 여기에서 일하는 동료들은 내가 생각했던 고정관념과는 전혀 달랐다.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고통을 덜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실천하는 모습을 보며, 성별의 차이가 아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리는 동료라는 사실을 체감했다. 이전에 나는 경남에서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여성 업무를 담당하며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일했다. 그러나 개인적인 사유로 의원면직한 후, 3년간 개인 사업을 하며 잠시 다른 길을 걸었다. 다시 사회복지 분야로 돌아온 것은 나의 본질을 찾는 과정이었다. 기관에서 근무를 시작하며, 그간의 경험이 이곳에서의 역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알게 되었다. 특히, 올해 1월부터는 인사와 행정 업무를 맡게 되었다. 채용 과정에서 성별을 떠나 지원자의 개인적인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느꼈다. 남녀 모두가 공정하고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내 목표다. 초창기에는 여성 중심 조직의 문화에 적응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동료들과의 신뢰를 쌓으며, 성별이 아니라 사람 대 사람으로 함께 고민하고 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워가고 있다. 이곳에서의 경험은 나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 기관은 내가 편견을 깨고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자, 여성폭력 피해자들의 아픔을 치유하기 위해 나 또한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는 곳이다. 앞으로도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일할 것이다.
교사들이 만들어가는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이혜인님)
교사들이 만들어가는 안전하고 평등한 교육 환경 2024년 교육청과 이젠센터가 함께한 교원 대상 역량강화 교육을 운영하며, 교사들이 평등하고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교육 내용을 교육 현장에 실천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았습니다. 여름방학에 진행된 ‘저항을 다루는 성인지 감수성 교육’에서는 양성평등 교육 중 발생할 수 있는 학생들의 저항 유형을 알아보고 유형별 대처 방안에 대해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남녀 갈등이 심화되는 사회에서 성평등에 대한 이론을 전달하는 교육이 아니라, 학생들이 겪을 수 있는 갈등 상황을 이해하고 실제 교육 중 들었던 질문들을 서로 나누며, 그에 맞는 대처 방안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었습니다. 하반기에는 10월 교내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딥페이크와 관련된 ‘청소년 디지털 성범죄의 이해’ 교육을 진행하였습니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이를 악용한 디지털 성범죄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되며 교내에서 딥페이크를 활용한 성범죄가 급증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올바른 디지털 사용 문화 및 디지털 성범죄 예방에 대해 교사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으며, 1회기 교육이 2회기로 확대될 정도로 많은 교사들이 참여해 주었습니다. 기술 발전과 함께 교묘해지는 여성폭력에 교사들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4회기의 교육을 운영하며 교육에 참여한 교사들의 적극성과 실천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에 저 또한 여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드는 것에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으며, 보다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고민하고 성장할 수 있는 한해였습니다. 내년에도 교사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교내 여성폭력 문제에 신속하게 반응하고 더욱 효과적인 교육을 기획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젠 ‘함께’,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안녕하세요, 부산광역시여성폭력방지종합지원센터(E-GEN CENTER)에서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사업을 운영하는 교육 운영자입니다. 이 사업은 부산 지역 곳곳으로 직접 찾아가 폭력예방교육을 무료로 지원하며 보다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있습니다. 2024년, 부산 지역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 사업을 운영하며 저는 예방교육의 가치를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폭력 예방이라는 주제는 단순히 지식 전달을 넘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변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실천이었습니다. 교육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의 반응과 변화를 통해 예방과 연대가 얼마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은 경로당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했을 때의 일입니다. 교육이 시작될 당시만 해도 일부 어르신들은 “내가 왜 이런 교육을 받냐, 나는 해당 사항이 없다!”라는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교육이 진행되며 성인지 감수성의 중요성과 폭력 예방의 실질적인 방법을 공유하자 점차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고개를 끄덕이시고, 이웃집을 자주 들러봐야겠다고 말씀하셨을 때, 교육의 힘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특히, 이러한 교육이 지역사회 내 지속적인 연대와 협력으로 이어질 때, 그 효과는 배가 됩니다. 2024년에는 지역 내 다양한 기관과 협력하여 디지털 성범죄 예방교육을 확대하였습니다. 교육을 통해 피해자를 지원하는 방법뿐만 아니라, 디지털 성범죄 문제를 공동체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양육자를 대상으로 예방교육을 했을 때는 이웃의 자녀를 포함해 우리 아이들을 ‘함께’ 돌보며 폭력을 예방해야겠다는 소감을 들었습니다. 그때, 교육을 통해 지역사회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사업을 운영하며 가장 깊이 깨달은 점은, 예방은 결코 혼자만의 노력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폭력 예방은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공동체를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강력한 연결고리가 됩니다. 교육을 통해 우리는 단순히 폭력을 예방하는 것을 넘어, 더 안전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드는 데 함께할 수 있습니다. 부산 시민 모두가 이젠(E-GEN) ‘함께’하길 간절히 바라며, 이러한 믿음을 바탕으로 2025년에도 ‘찾아가는 폭력예방교육’은 부산 시민들에게 다가갈 것입니다.
성교육에 대한 생각보건교사 박도연 중등 성교육 연구회에서 ‘이성교제와 디지털 성범죄’에 대해 다루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디지털 성범죄가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아는 사이에서 일어난다는 점에서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여러 사례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피해자가 알고 있는 사람에게서 가해당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이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낯선 사람에 의한 범죄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주변인들 사이에서도 그러한 범죄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함을 의미합니다. 학교 내에서 친구들끼리 서로 몰래 찍은 사진을 공유하는 것이 단순한 장난으로 여겨지는 분위기가 만연해 있다는 사실은 더욱 우려스럽습니다. 이러한 행동은 당사자 간의 신뢰를 깨뜨릴 뿐만 아니라, 나중에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행위가 가벼운 것으로 치부되는 사회적 분위기는 젊은 세대에게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성범죄는 결코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라는 인식을 확산시켜야 합니다. 따라서 지속적인 교육과 메시지 전달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성범죄와 관련된 행동들을 사소한 일로 여기지 않고, 그 심각성을 인식하는 문화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누군가는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반응할 수 있지만, 이러한 사소한 행동들이 결국 큰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성교육은 단순히 성에 관한 지식을 전달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되고, 이러한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인식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필수적입니다. 효과적인 성교육 방안으로 몇 가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 멘토링 프로그램을 도입해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이 서로 소통하며 생각을 나누는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특히 교육청의 지원을 통해 전문 멘토를 초빙하거나 지역 사회의 자원봉사자와 협력하여 멘토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 더욱 효과적일 것입니다. 선배들이나 교사들과의 대화를 통해 성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공유하고, 고민을 나누는 장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보다 개방적으로 성에 대한 문제를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질 수 있습니다. 둘째, 최근 서울에서 유명한 성교육 강사를 초청하여 전교생 교육을 진행한 경험이 있습니다. 강사님은 학생들이 사용하는 은어나 게임 이야기 등을 통해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그 분위기는 결코 장난스럽지 않았고, 존중의 중요성과 최근 예민한 성차별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교육이 끝난 후 학생들이 강사님에게 질문하기 위해 줄을 서는 모습을 보며, 학생들이 이 주제에 대해 얼마나 궁금해하고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보건교사는 학교 실정 상 민원 문제 등으로 선뜻 이러한 교육을 진행하기 어려운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교육은 결코 보건교사만의 일이 아닙니다. 모든 교사가 성교육에 참여하고 각자의 역할을 다해야 합니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고, 성에 대한 건강한 태도를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교육청에서 이러한 전문가들을 양성하거나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강사들이 지속적으로 학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면, 학생들에게 더욱 효과적이고 심층적인 성교육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성교육은 단순한 지식 전달이 아니라 인성 교육과 함께 이루어져야 하며, 학교 전체가 함께 참여해야만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노력이 모여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성교육이 단순한 의무가 아닌,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교육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기를 희망합니다. 교육청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보다 효과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교육을 실현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학교 내 성평등 교육명진중학교 교사 이수환 학교에서는 민주시민교육, 독도교육, 보건교육 등 다양한 교육 활동이 교과와 연계하여 이루어지고 있다. 성교육을 포함한 양성평등교육 역시 교과 연계 및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운영되고 있으나 주로 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예방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성평등 교육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학생들의 요구와 흥미를 반영한 성평등 교육을 효과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선택교과 교육과정의 내용을 재구성하여 성평등 관련 교육활동을 운영한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1. 과제탐구 교과와 연계한 17차시 양성평등교육 실시 가. 학생 요구도 조사 학생들의 요구도를 파악하기 위해 무기명 쪽지를 활용하였다. 학생들에게 수업 구성에 대한 아이디어를 작성하도록 하여 요구와 수준을 대략적으로 조사하였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업 내용을 설계하였다. 나. 성교육과 양성평등교육 연계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업을 진행하였다. 학생들이 1학기 가정 교과를 통해 청소년의 성장과 발달에 대해 학습하였으나, 신체 기관의 기능, 피임 방법, 임신과 출산 등과 관련된 지식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해당 내용을 중심으로 수업을 설계하였다. 수업은 남녀로 구성된 조별 활동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학생들이 남녀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차이에 대해 함께 토의하고 의견을 나누며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또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하여 학생들이 관련 내용을 명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다. 양성평등교육과 관련된 탐구활동 실시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학습한 내용과 조별 토의 활동을 통해 얻은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건강한 태아를 출산하기 위해 부모로서 해야 할 노력에 대해 탐구하도록 구성하였다. 또한 임신과 출산을 경험한 사람을 인터뷰하는 활동을 포함하여 실질적인 사례를 통해 임신과 출산 준비 과정에서의 부모 역할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태아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 부모가 준비해야 할 신체적, 정서적, 환경적 조건을 조사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정리하는 활동을 수행하였다. 수업에서는 학생들이 부모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양성평등한 가정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필요한 노력에 대해서도 심도 있게 탐구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다. 예를 들어 부모 간의 역할 분담, 가정 내 의사소통 방식, 상호 존중을 통한 평등한 관계 형성을 주제로 한 토의와 발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양성평등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가정환경 조성 방안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수업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학생들이 구체적인 사례와 탐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성찰하고 해결책을 도출해내는 경험을 제공하도록 구성되었다. 라. 만들기를 통한 양성평등교육 활동 수업과 탐구활동에서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학생들은 조별로 부모의 역할을 체험하며 아기 모형을 제작하는 활동을 진행하였다. 이 활동은 백색 점토를 활용하여 아기의 얼굴, 몸통, 팔, 다리 등을 세부적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포함하였다. 학생들은 사인펜을 사용해 모형에 색을 입히며 각자 아기의 특징을 표현하는 데 창의성을 발휘하였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아기의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노력과 협력의 중요성을 간접적으로 체험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남성과 여성이 함께 참여하여 각 부분을 제작하고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건강한 아기를 탄생시키기 위해 부모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자연스럽게 느끼도록 유도하였다. 학생들은 팀원들과 협력하며 제작 과정을 즐겼고, 이를 통해 부모 역할의 무게와 책임감을 체험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으며, 많은 학생들이 직접적인 참여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창의적으로 적용해볼 수 있었던 점에서 큰 흥미를 느꼈다는 반응을 보였다. 2. 수업을 운영하면서 느낀점 이번 양성평등교육을 운영하면서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수업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기존의 성교육과 양성평등교육은 주로 성폭력 예방이나 성희롱 방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학생들에게 다소 딱딱하고 제한적으로 느껴졌을 수 있다. 하지만 이번 교육에서는 학생들의 요구를 바탕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조별활동, 탐구활동, 그리고 만들기와 같은 체험 중심의 접근 방식을 도입한 덕분에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생들이 조별 활동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나누고 협력하며 남녀의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차이를 이해하고 공감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아기 모형을 제작하는 활동은 학생들이 부모 역할의 책임감과 협력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이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교과서적인 지식을 배우는 것을 넘어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태도와 가치를 익히는 데 큰 도움이 된 것으로 보였다. 또한, 임신과 출산 경험이 있는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학생들이 현실적인 관점을 배우고, 부모로서의 준비와 역할에 대해 더욱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러한 과정은 학생들이 단순한 지식 습득을 넘어 문제를 탐구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수업을 운영하며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양성평등교육이 단순히 남녀의 차이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평등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태도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이러한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끼며, 앞으로도 학생들의 흥미와 요구를 반영한 창의적이고 실질적인 교육 활동을 지속적으로 개발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이번 교육을 통해 얻은 경험과 학생들의 긍정적인 반응은 양성평등교육의 필요성과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으며, 앞으로 더 나은 교육 방안을 모색하는 데 큰 동력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